현 시국에서 본 한국교회 목회자의 나라사랑(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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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11월 11일 국제독립교회연합회(설립자 박조준 목사) 제8회 전회원교육에서 '현 시대 속 목회자의 나라사랑'이라는 제목으로 한 기조강연 원고를 주 1회 연재했습니다.

▲정일웅 목사

▲정일웅 목사

그러므로 우리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의 관점에서 세속정치와 권력사용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해야 하지만, 역시 국가의 최고 책임자와 위정자들을 위하여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국교회 목회자의 나라사랑에 관한 최선의 방법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그것은 수많은 교파들로 분열된 한국교회가 교파를 뛰어넘어 한데 뭉쳐 서로 연합한 힘으로 한국교회의 입장을 한목소리로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현대사회의 복음전파방법과 관련된 교회의 나라사랑에 관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물론 그간 한국교회가 여러 교파로 분열되면서도 교회연합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이 여럿이 만들어져 부분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은 하나로 통합된 활동이 아니라, 역시 분열된 여러 개의 연합기관들로 경쟁적입니다. 현재 매우 신학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있으며, 보수적인 교회의 대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가 있고, 또한 한국교회연합회, 한국교회총연합회, 한국장로교회총연합회 등도 생겨나 있습니다.

그 중에 그래도 크게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연합기관은 NCCK(한기교협)와 CCK(한기총)두 기관입니다. NCCK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진보적인 성향 때문에 더 큰 세력을 가진 한국 보수교회들의 입장을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단체는 결국 1988년 2월, 88올림픽을 앞둔 해에 저 북한조선기독교연맹과 거의 합작된 "남북통일선언문"(1995년 남북통일목표)을 발표하여, 한국보수교회들을 자극하였고, 그것이 1989년 12월, 한국교회보수그룹들이 대대적으로 뭉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탄생하는 빌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기총은 실제적으로 지난 90년대에 이르러, 저 북한국민이 심각한 기근에 처하였을 때, 북한을 돕는 사역을 진보적인 연합체인 NCCK보다도 훨씬 더많(쌀 보내기)이 행하는 실적을 보이며, 명실공히 한국교회의 절대다수인 보수교회의 대표기관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감당해 내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한기총(CCK)을 주도한 몇몇 지도급 인물들이, 대표선출과정에서 금품사용이란 불명예를 안게 되었으며, 그 후에 또 한국교회 내의 몇몇 이단으로 비판받는 그룹들을 회원으로 수용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기존 교단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되었으며, 한기총을 탈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새롱누 연합체들이 생겨나는 문제를 초래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 그래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제외하고, 한국보수교회의 현재 국가관과 현기국의 정치적인 문제에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은 그래도 한기총이 해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NCCK와 그 밖의 다른 연합기관들이 하나로 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 시국의 국론분열의 사태와 관련하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나라사랑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대처해 준다면, 목회자 개인이 각각 행동하여 나타내는 것보다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전도서 4장11-12절을 인용하면,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 하느니라" 아멘!

역시 본 강연자는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이 지나치게 사분오열되어 지금의 상황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한국교회에 경종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들은 지금 돌아가고 있는 한국정치의 현안들을 직시하면서, 우리의 이웃과 나라를 참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책임을 짊어지고 연합하여 목소리를 내며, 기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그동안 한국교회는 삼삼사오 여러 교파들로 분열하였으며, 지나치게 개교회적으로 존재하였으며, 교회성장의 모습에서 우리(교회)끼리 경쟁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우리 모두 지나친 개 교회주의, 또는 개 교파주의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그렇게 살아가는 방식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착각하여 우리의 이웃과 사회에 관한 공동체적인 책임을 잊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 때문에 한국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요, 몸된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며, 그리스도의 공동체성하는 것을 잊어버렸으며, 이러한 삶의 태도가 사회적인 책임을 망각한 채 행동하여, 마침내 오늘날 한국사회로부터 불신 받는 원인이 되었으며, 한국교회가 사회적인 공신력을 상실하는 문제를 안게 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지금이라도 그간 교회와 우리지도자들의 실수들을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며, 참된 회개에 이를 뿐 아니라, 올바른 연합에 이르러, 지금 이념적인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바르게 세우는 일에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그간 지나친 개인주의적이며 자본주의적인 사고에 물들어 교회의 빈익빈과 부익부를 만들어낸 문제를 반성하며, 한국의 전체 교회중 약 80%에 해당한다는 미자립교회들을 도와서 교파를 초월하여 동역자의식을 일깨우며,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들에도 한목소리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 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성경이 개인의 자유와 개교회의 자유가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지만, 역시 그 자유가 남용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내 이웃의 자유를 함께 보장해 주는 공동체의 하나됨의 책임도 중요함을 교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십계명), 그것이 이웃사랑이며, 바로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모습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그와 같은 신학적인 통찰을 망각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지금 당면한 대한민국의 이념대립적인 정치위기를 직시하면서, 하나님과 우리국민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는 죄책고백의 심정으로 교회연합정신을 드러내며, 나라사랑의 의지를 함께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목회자의 나라사랑의 귀중한 책임이며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하여 감당해야 할 가장 큰 책무는 무엇일까요? 저는 다섯 가지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전 세계의 복음전파를 위한 선교전략과 방법을 함께 협의하고 추진하는 일이며, 둘째, 우리 사회의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사회봉사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일(북한 동포를 돕는 일이 포함됨), 셋째, 이단적인 가르침을 방어하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일이며, 넷째, 신앙의 가르침을 통일시키는 노력, 그리고 다섯째는 대사회, 대정부 및 정치, 대북한, 대 국제적인 일들에 대하여 한국교회의 입장을 복음적으로 대변하는 역할 등이라고 봅니다.

특히 국론분열의 진통을 겪고 있는 때에는 연대한 한국교회는 기독인들과 우리 국민들의 올바른 행동과 태도를 생각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복음)의 소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물론 대사회적으로 국민전체를 향하여 참된 진리의 방향을 제시하면, 그것이 교회의 중요한 나라사랑의 책임입니다. 그렇게 할 때, 한국교회가 사회를 구원하는 책임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사회적으로 더 크게 미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대변자 역할을 감당할 때,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모든 일에 일일이 참견하여 대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그렇게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국가가 종교를 탄압하며, 인권을 탄압하며, 특히 남북이 이념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정치이념체제가 위협받고 위기를 맞이할 때에는 분명히 말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의 국론분열 앞에서 한국교회는 일치된 교회연합체를 통하여 대변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역시 국가 사회적인 큰 위기에서 분명한 진리의 입장을 통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때, 우리국민들이 분열하지 않고 사회적 안정을 견지하면서 일상에 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 제시에 한국교회는 반드시 기독전문지식인(기독인학자)들의 연구를 힘입고 가장 복음적인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의 입장이 제시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연합활동은 대사회적인 복음전파에도 큰 영향을 입게 할 뿐 아니라, 그간 지나친 개교회적이며 개교파적인 행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간과하여 사회적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신뢰성회복에도 큰 도움을 입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목회자 여러분, 우리 모두 이 시대의 이념대립으로 인한 국론분열의 혼란에서 요구되는 한국교회의 사회적인 역할의 큰 책임을 함께 짊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하나로 연합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가 지금 대립되고 있는 정치이념이 신속히 극복되어 참으로 안정되며, 평화로운 통일 대한민국이 발전해 가도록 나라사랑에 앞설 수 있기를 충심으로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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