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 ‘개척’ 작은 교회들의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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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칼럼] 건강한 교회와 좋은 공동체

▲이효상 교회건강연구원장.

▲이효상 교회건강연구원장.

25년 살던 경기도 구리시를 떠나,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살았던 남양주로 이사했다.

다산 신도시로 입주한 탓인지 다산 선생 형제들의 신앙과 정신을 생각하게 되고, 교통사정이 좋은지, 가까이에 편한 마트가 있는지, 맛집은 어디인지, 스포츠센터가 좋은지 등에 관심이 가게 된다.

학부모라면 자녀들이 다녀야 할 유치원과 초중고가 있는지, 주변 환경에 관심이 크다. 그 중 크리스천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마 처음엔 이전에 출석하던 교회를 계속 다닐 것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교회를 정하고 기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사정상 교회를 다시 정해야 할 경우도 있다. 너무 멀리 이사 왔거나, 자녀들이 어리거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어 먼 교회로 가는 것이 힘든 경우 등이다.

그래서 은혜롭고 건강한 교회를 찾는다. 신도시 입주민들은 새로운 교회를 생각하고 찾는다. 아마 주님도 여러 모습으로 교회다운 교회를 찾으실 것 같다.

신도시 새로운 지역, 새로운 교회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꼭 큰 건물 교회가 아닌, 작은 공간도 좋을 듯 하다.

카페나 레스토랑, 학원이나 식당을 빌려 주일 오전만 이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도 가능하다. 어차피 작은 교회는 소그룹이기에, 중대형 교회를 흉내로는 생존이 어렵다. 기존의 생각이나 패러다임을 바꾸고 가족같은 공동체, 교회다운 교회를 지향하면 좋겠다.

여기에 목사 1인의 교회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투명성과 건강한 공동체로서 공교회성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요즘 성도들은 건물이 큰 교회보다는 공동체가 건강한 교회를 찾는다. 다산에 도전장을 내밀고 개척한 작은 상가 교회나 목회자를 만나보면, 참 순수하고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개척 도전기, 건강한 생존기에 관심과 애정이 더 생기고 주목하게 된다.

다산동의 예장 합동 다산따스한교회(담임 손진원 목사)는 3월에 개척한 성복중앙교회 분립 1호 교회이다. 손 목사는 제자훈련 전문가로, 교회 소개 전단을 잘 만들어 전도에 사용한다. 예배가 찬양과 경배로 뜨겁고, 예배 후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는 제사장으로서의 삶을 결단, 축복, 격려하는 악수례를 하는 독특함이 있다.

이어 따스한 애찬과 따스한 소그룹 활동으로 친교하며 말씀을 나눈다. 수요예배에서는 성경 66권을 공부하며, 금요철야는 주기도로 하는 기도회를 가진다.

가운고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예장 통합 하늘누리교회(담임 윤호용 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과 관계가 깊어지도록 하는데 사명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신자에 대한 교인들의 친밀도가 높다.

예배 전 중보기도팀을 통해 예배에 하나님의 임재를 기도한다. 예배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지녔다. 매월 말씀 주제(예를 들어 공감)를 가지고 진행되며, 오후예배는 목장예배로 후원협력 선교지를 중심으로 모인다.

다산동 예스프라자의 감리회 주이음교회(담임 정현수 목사)는 퇴계원에서 시작하여 오남리를 거쳐 다산동에 세 번째로 정착한 교회다.

정 목사는 서글서글한 인상과 차분함, 친근감이 장점이다. 교회적으로 성도들이 큐티에 열심을 내며, 말씀사경회와 새가족 전도를 위해 주일 오후는 ‘릴레이 기도’를, 수요기도회는 성경통독을 진행하며, ‘가족소통학교’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예장 합동 기쁨누리교회(담임 성성섭 목사)는 서울 감자탕교회에서 개척한 교회로 분당에서 6월 이전해 왔다.

사모님의 인테리어 실력으로 꾸며진 성전이 포근하고 아름답다.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끼칠 사람을 키우자’는 창립비전을 가지고 설립 1년 정도된 교회이다.

가운동 예장 고신 온생명교회(담임 손재경 목사)는 칼빈이나 루터 등 종교개혁가들이 만든 ‘시편찬송(고려서원)’을 예배 전이나 예배에 별도로 사용하는 전통적 예전으로 드린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예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좀 생소하고 적응이 낯설다. 예배 전 결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예배 중 십계명 낭독도 있다. 대표기도가 5분 정도로 좀 긴 편이다. ‘전 교인 성경읽기와 돌아보는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설립 10년을 넘겼다.

이렇듯 다산에는 괜찮은 교회들이 꽤 많다. 사랑하는교회, 세한교회, 바라봄교회, 풍성한교회, 신풍라파교회, 도동세광교회, 한빛교회, 경성교회, 두드림교회, 세은교회, 미금제일교회, 우리이웃교회, 도동순복음교회, 주마음교회, 선한교회 등 이름처럼 교회마다 특징도 다양하다.

비록 상가지만 부흥하는 교회, 목사님의 성품이 참 좋은 교회, 구제와 사회봉사를 잘하는 교회, 매주 기도와 전도를 열심하는 교회, 설교의 말씀이 좋고 성경공부를 하는 교회, 성도들의 교제가 풍성한 교회 등이 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선하고 좋은 교회들이다.

10월 말 구리에서 이전해 온 나루순복음교회(담임 나송아 목사)나, 11월말 한양 수지인 상가에서 개척한 순복음 다산충만한교회(담임 이평수 목사)도 있다.

참고로 한국교회는 70%가 출석교인 100명 미만의 교회들이다. 개척교회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꿈과 믿음에 마음이 간다.

새신자가 와도 반겨줄 사람이 없고 재정의 부족함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는다. 전도와 예배 준비, 안내와 반주, 점심식사 준비까지 다 목회자와 사모의 몫이다. 돕는 손길이 절실하다.

이런 작은 교회가 한국교회 생태계의 근원지이다. 작은 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국교회가 전체가 살 수 있다.

새로운 신앙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고 열악한 교회들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좌석 수는 최대 100석 미만, 평균 교인 출석 수는 50여명 남짓 하지만, 주님의 임재가 있고 부흥의 가능성을 믿기에 관심이 간다.

다산신도시에는 좋은 교회가 많다. 새로 이사를 왔다면, 건강한 교회와 좋은 공동체를 만나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이효상 원장(한국교회건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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