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역사에 묻혀 있던 존 로스 선교사 재조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그의 방법론, 지금도 한국에서 효과 발휘할 것”

▲한국 VOM이 펴낸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Mission Methods in Manchuria』 한국어 번역본 표지.

▲한국 VOM이 펴낸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Mission Methods in Manchuria』 한국어 번역본 표지.

스코틀랜드에 있는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 유적지를 방문하는 한국의 기독교인 순례자들은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 Mission Methods in Manchuria』 한국어 번역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가 전했다.

존 로스 선교사는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중국에서 사역했으며, 한국교회의 아버지라 일컬어진다. 또한 그는 최초의 조선어 성경 번역을 주도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한국 VOM은 스코틀랜드 교회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해마다 수백 명의 한국 기독교인들이 존 로스 선교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여행한다” 면서 “한국의 교회와 기독교 단체 중에서 존 로스 선교사님이 태어난 곳과 목회한 곳과 돌아가신 곳에 특별 기념비를 세우는 데도 많다”고 전했다.

존 로스는 1842년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마을인 니그(Nigg)에서 태어났다. 스코틀랜드 북부 스카이(Skye) 지방에서 한 교회를 섬기다가 30세인 1872년, 스코틀랜드 장로교 연합 선교회의 선교사로 중국 북동부에 파송됐다. 선교사로서 기독교 불모지인 그곳을 개척해 나가는 동안, 존 로스는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 조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당시 조선은 외국인에게 완전히 폐쇄적이었지만, 외국인도 고려문(Corean Gate)을 통과하여 특별 경제지구로 들어가면 조선인과 무역을 할 수 있었다. 존 로스는 때로 관심을 보여도 때로는 회의적이고 적대적인 중국인들과 매일 활발하게 접촉하는 한편, 무역에 실패한 조선 상인들에게 조선어를 배웠다. 그리고 1887년, 그들의 도움으로 최초의 한국어 신약성경 번역판을 냈고,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교회는 전부터 존 로스 선교사님을 존경했다. 그러나 선교와 전도에 대해 그분이 실제로 무엇을 가르쳤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존 로스 선교사님이 과거에만 사랑받았고 중요했던 인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분은 19세기 스코틀랜드 사람이다. 그러나 그분의 선교 방법론은 오늘날까지도 북한 선교에 가장 효율적이다. 선교사님은 병원이나 학교를 짓지 않았다. 교회를 세우지도 않았다. 선교사님의 선교 방법론은 단순히 서민들의 일상 언어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심오한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은 선교사님이 처음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역사에 묻혔던 선교사님을 다시 조명하기 위해 선교사님의 선교 전략이 담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보급하는 한편, 스코틀랜드에 직접 가서 그곳 교회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존 로스를 기념하는 명판에 비친 에릭 폴리 목사의 모습. 이 명판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메이필드 솔즈베리 교회에 부착되어 있다. 존 로스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에 이 교회에서 장로로 이 교회를 섬겼다.

▲존 로스를 기념하는 명판에 비친 에릭 폴리 목사의 모습. 이 명판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메이필드 솔즈베리 교회에 부착되어 있다. 존 로스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에 이 교회에서 장로로 이 교회를 섬겼다.

현숙 폴리 대표는 남편이자 한국 VOM의 공동 설립자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와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면서 밸린토어 교회(Balintore Church. 존 로스가 태어난 마을의 교회)와 포트리 교회(Portree Church, 존 로스 선교사가 목회했던 교회이자 그를 선교사로 파송한 교회)와 메이필드 교회(Mayfield Church, 존 로스가 선교지에서 돌아와 장로로 섬긴 교회)의 목회자들을 만났다. 존 로스 선교사의 유적지를 방문하는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만주선교 방법론 Mission Methods in Manchuria』 한국어 새 번역본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세 교회의 목회자 모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계획은 2020년부터 진행된다.

▲존 로스가 출생한 마을에 있는 밸린토어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에릭 폴리 목사.
▲존 로스가 출생한 마을에 있는 밸린토어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에릭 폴리 목사.

현숙 폴리 대표는 “존 로스 선교사와 연고가 있는 이 세 교회에서 한국 VOM 에릭 폴리 목사가 설교했을 때, 세 교회 모두 빈자리 하나 없이 들어찼다. 그들은 존 로스 선교사님을 역사 속 인물로만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분의 선교 방법론이 현대 선교와도 관련되어 있고 특히 북한 선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이들 놀랐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고 난 뒤,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존 로스 선교사님의 발자취를 찾아 스코틀랜드에 오면 ‘아시다시피 존 로스 선교사님은 한국교회의 아버지이고 하나님의 큰 종이다. 여러분의 언어로 번역된 선교사님 책을 무료로 드리겠다. 선교사님의 방법론은 지금도 한국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밸린토어(존 로스 출생지)에 있는 존 로스 기념비 앞에서 에릭 폴리 목사가 현숙 폴리 대표의 사진을 찍고 있다.

▲스코틀랜드 밸린토어(존 로스 출생지)에 있는 존 로스 기념비 앞에서 에릭 폴리 목사가 현숙 폴리 대표의 사진을 찍고 있다.

얼마 전 한국 VOM은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Mission Methods in Manchuria)’ 한국어 번역본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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