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구촌 기독교의 3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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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11] 그리고 한국교회

1. 세계 선교의 완성
2. 각종 도전에 맞선 기독교 변증
3. 기독교의 정체성 회복

▲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

21세기 지구촌 기독교는 여러 가지 중요한 과제들을 앞에 두고 있다. 첫째로, 세계 선교의 완성이다.

오늘날 UN에 속한 국가가 200여개가 된다. 그 중에서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국가는 없다.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나라들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속해 있다. 그러나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도 복음이 들어갔고, 교회들이 세워져 있다.

공산국가인 쿠바나, 심지어 북한에도 이미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실 놀라운 것은 쿠바나 북한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어떤 지역의 그리스도인들보다 강하고 성숙한 믿음의 소유자들이라는 사실이다.

국가로 보면 이미 모든 국가에 복음이 전파됐지만, 민족적으로 보면 아직도 많은 미전도종족이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특별히 10/40창 지역의 많은 종족들에게 아직도 복음은 전해지지 못한 상태다.

대략적인 통계에 의하면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종족이 1만 1천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대략 7천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에 따르면 7천개의 언어들 가운데 네 개의 복음서 중 하나의 복음서라도 번역된 것이 3천개 정도이고, 아직 4천개 정도의 언어로는 쪽복음조차 번역이 안 돼 있다고 한다.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는 2025년에 아직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언어로 성경 번역을 착수하자는 취지로 ‘마지막 언어 운동(the Last Language Campaign)’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의 목표가 실현된다면, 조만간 인류의 모든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세계 선교의 완성과 궤를 같이할 것이다. 인공지능을 포함한 현재의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볼 때 이 일이 성취되는 데는 생각보다 적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이 성취되기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당연히 세계 선교의 완성을 위해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 그 책임은 엄중하다. 계속해서 많은 선교사들을 세계 곳곳에 보내야 하고, 그들이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더 탁월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선교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 기독교의 변증이라는 과제다.

오늘날 기독교의 절대적 유일성과 진리성을 거부하고, 기독교를 공격하는 세력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구원론에 대한 도전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오직 은혜에 의하여,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성경적 칭의론/구원론은 오늘날 엄청나게 오해되고 있고, 왜곡되고 있으며, 비판되고 있고, 심지어는 무시되고, 짓밟히고 있다.

특히 소위 ‘바울에 대한 새관점’ 학파가 전통적인 칭의론과 구원론에 대한 거부 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새로운 종류의 율법주의, 공로주의, 행위주의가 점점 더 큰 세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런 심각한 도전들에 대한 적절한 변증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 공로를 의지함으로, 완전한 죄 사함과 칭의를 얻는다는 진리가 가감없이 올곧게 증거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칭의된 성도들의 삶은 그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선한 일에 열심하는(딛 2:14) 삶일 수밖에 없음이 명확하게 증거되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무신론 운동이다(New Atheism). 옥스퍼드 대학 교수였던 리처드 도킨스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이 무신론 운동은 많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교회와 신앙을 떠나게 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종교다원주의의 확장이다. 종교다원주의는 모든 세계의 종교들이 기본적으로 동일한 것을 가르치며, 구원과 진리에 이르는 동등한 길이라는 이데올로기이다.

종교다원주의라는 덫에 걸리면 기독교의 독특성과 유일성을 거부하게 되기 때문에, 결국 신앙과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하나는 이단의 발호이다. 오늘날 다양한 이단세력이 큰 힘을 얻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통일교와 같은 전통적인 이단들을 포함해서,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나 신천지 같은 신흥이단들도 전 세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런 세계적인 흐름들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공로주의와 행위주의의 발호 그리고 새로운 무신론과 종교다원주의와 다양한 이단들을 대항해서 기독교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변증하는 사역을 잘 감당해야 한다.

변증 사역이 연약해질 때 수많은 교회는 영적으로 연약해질 수 밖에 없고, 우리는 수많은 영혼들을 잃게 될 수 밖에 없다.

셋째, 기독교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과제다.

오늘날 기독교의 중심은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넘어갔다. 소위 아시아와 남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하는 ‘the Global South’ 지역이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것은 선교적 관점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증거되는 일이기에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중심이 남반구로 넘어가면서, 기독교의 정체성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그것은 남반구의 기독교가 전통적 의미에서 말씀 중심의 복음주의 기독교라기보다, 체험 중심의 오순절 운동이나 은사주의 운동, 심지어는 신사도 운동에 의해 탈색된 기독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운동들과 더불어, 기복신앙과 번영복음 등에 의해 정체성이 훼손된 기독교 운동이 남반구 기독교를 타락시키고 있다.

남반구를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기독교의 바른 정체성을 어떻게 말씀과 복음 중심의 진정한 기독교로 지키고 유지할 것인가라는 과제는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결코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 한국교회 내에도 온갖 종류의 극단적인 은사 운동과 신사도 운동이 활개를 치고 있고, 기복주의 신앙과 번영복음이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율법주의적 흐름이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교회의 정체성 회복은 결과적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세계 곳곳에 세워질 교회들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한국교회는 이 일을 위해서 기도와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날 많은 유력한 지구촌 기독교 지도자들은 우리가 말세지말(末世之末)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오늘날 세계 정세를 분석하고, 점증하는 다양한 징조들을 살펴볼 때 생각보다 주님의 재림이 매우 가까이 왔다고 믿고 있다.

특히 마태복음 24장 14절에서 주님은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말씀하셨다.

오늘날 세계 선교의 완성이 가까워온 지금 우리는 진정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주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며 사모해야 한다.

그리고 영광 중에 오실 신랑을 맞이하기 위하여 정결한 신부로 자신을 단장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21세기 지구촌적 기독교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한국교회는 책임있게 반응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 진리를 중심으로 더욱 연합하고, 서로를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개교회 중심주의를 벗어버려야 한다.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장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부디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가 더 성숙하고 강력한 교회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공헌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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