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북핵 제재 강화 법안’, 이른바 ‘웜비어 법안’이 미 국회의 승인을 얻은 데 대해 웜비어의 부모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 보도했다.
이 법안은 북한의 불법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3자 제재 적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8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이른 바 ‘웜비어 법안’은 북한에 일정 수준의 관여를 강제할 수 있는 추가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법을 집행해 북한이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범죄 행위에 강제적으로 관여하도록 한다면, 이는 북한에 대한 관여로 이어지고 대화를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항상 그렇듯이 사람의 문제, 오토의 문제이다. 북한이 절대로 우리 아들을 잊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늘 말했듯이 북한과 나쁜 합의를 해선 안되고, 그들이 한 말을 믿어선 안된다”면서 “현재의 대북 상황은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웜비어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북한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상관없이, 우리는 추가 경제적 압박 강화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진지한 협상을 하고, 북한과 한국, 미국과 전 세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 홀런 의원은 “북한과의 대화가 이어진 지난 2년 동안, 여러 나라들 중 특히 중국이 북한 은행과 회사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면서 “중국은 그들의 은행과 기업이 북한 정권과 거래를 지속하는 동안 다른 쪽을 보아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 “우리를 정확히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