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운 칼럼] 자녀를 위한 기독교 가정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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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도서 목록을 얻으려는 태도는 세속적 정서에서
자녀를 책에 내맡기려는 건 직무 유기
자녀에게 전수되어야 할 기독교인의 독서생활
마음은 간절하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면

▲최휘운 독서논술 교사

▲최휘운 독서논술 교사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도서 목록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크리스천이라면,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기독교 고전교육의 대가로 알려진 더글러스 윌슨(Douglas Wilson)이다.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그는 도서 목록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따끔한 일침을 가해 올 가능성이 높다. 이상한가?

그는 좋은 도서 목록을 찾아다니는 태도가 세속적 정서(情緖)에서 나온다고 꼬집는다. 왜일까? 그의 말을 들어 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편안히 쉬기 위해서는 저자(著者)와 책이 안전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말썽이나 논쟁거리나, 문제를 일으킬 만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 책들로 구성된 도서 목록을 원한다."(더글러스 윌슨 外 '기독교 고전교육을 말하다' 中)

편히 쉬는 것이 목적이라면, 좋은 도서 목록을 구한 이후의 행동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자녀들을 그 책에 맡기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책에 내맡기는 것은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 좋은 책을 읽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무오(無誤)한 성경을 읽고도 활발하게 탄생하는 이단(異端)들을 생각해 보라. 오류로 빠질 길은 다양한 형태로 열려 있다.

책은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생각은 삶에 영향을 미친다. 배 속으로 들어오는 음식이라면 불신자(하나님과 원수 관계인)가 만들어도 상관없겠지만,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책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기독교서점 안에도 비기독교적인 책들이 바글바글한 게 현실이다. 기독교인이라는 간판은 달았지만 온갖 사상의 영향을 받아 잡탕이 된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의 내면이 파괴되지 않길 원한다면, 부모와 교사들은 부지런한 독서가가 돼야 하며, 성경적 원리에 기초한 분별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윌슨은 "우리 독서 습관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세워 가고 빚어 가야 하는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낱낱이 보여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고 말한다. 그냥 '책'을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책을 읽을 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 주어야 한다. 책 읽는 아이의 내면이 궁금해야 마땅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필수적이다. 기독교인다운 독서와 교육을 잘해 보고 싶어도 충분한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어 막막한가? 그럴 때는 더글러스 윌슨의 책 <기독교 고전교육을 말하다>에서 도움을 받아 보자.

그는 고전교육 학교인 로고스학교(Logos school)의 설립자로, 하나님의 영광을 세워 가는 독서 생활을 학교 교육에까지 현실화시킨 경건한 대가(大家)다. 탁월한 지적 역량을 추구하게 하면서도 반드시 성경적인 사고(思考) 안에서 그 일을 하게 만든다. 한국 교회 성도들의 교육에도 이런 고수(高手)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필자는 학생들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에서 책을 골랐다가 책 테러를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끔찍한 책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많다. 자녀가 책을 읽는다고 마냥 좋아하지 마시라. 어느 날 눈빛이 이상해진 아이를 만날 수도 있다.

최휘운 독서논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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