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권, 트럼프 탄핵 주장한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일제히 비판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좌파로 기울어”

▲미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조니 무어 목사 트위터.
▲미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조니 무어 목사 트위터.

미국 하원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가운데 현지 교계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가 트럼프 대통령를 탄핵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매체는 유명한 복음주의 지도자였던 故 빌리 그래함 목사가 1955년 창간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적 중 한 명을 비난하고 그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외국 정상에 협력을 요청하는 데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사용하려고 했다”면서 “이는 위헌적일 뿐 아니라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품위를 낮추고 여성들과 불미스러운 관계를 인정했다. 그의 트윗은 잘못된 묘사와 거짓, 비방의 연속”이라며 “그의 비도덕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하는 많은 복음주의자들에게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이 누구를 섬기는지 기억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NYT)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복음주의 비평가들의 목소리를 냈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크지 않다(they remain a minority in a political movement)”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강력한 동맹을 맺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의 힘과 분노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실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를 비롯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크리스채너티투데이를 비판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나의 아버지가 크리스채너티투데이를 설립하신 것은 맞지만 그분은 그들의 사설에 동의하지 않으실 것이다. 사실 그분은 매우 실망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빌리 그래함 목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그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정파적 공격에서 완전히 민주당 편에 섰다는 사실은 매우 불편하다”고도 했다.

또 “크리스채터니투데이는 공화당 의원 중 단 한 명만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만약 대통령이 민주당의 주장처럼 죄가 있다면, 공화당원들도 민주당의 탄핵에 동참했을 것이다. 그러나 심지어 민주당 안에서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사실을 사실로 말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좌파가 정치적 의제로 크리스채너티투데이를 이용해왔다는 것”이라며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좌파로 기울었다고 꼬집었다.

과거 빌리 그래함 목사와 함께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해 온 故 제리 파웰 목사의 아들인 제리 파웰 주니어 목사 역시 최근 트위터에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정체를 드러냈다”는 글을 남겼다.

‘신앙자유연합’ 설립자인 랄프 리드 대표도 트위터에 “언론 매체가 분대와 저항군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며, 기독교인들 안에 무관심을 더욱 심화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슬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매우 좌파적인 잡지 혹은 누군가의 말대로 매우 ‘진보적인’ 잡지”라면서 “그래함 가문이 손을 뗀지 몇 년이나 지났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통령도 복음주의계를 위해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적이 없으며, 근접하지도 못했다. 민주당에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하화교회의 산불로 인한 화재 전후 모습

120년 된 교회도 불탔다… 산불 피해 확산

예장 통합 소속 하화교회(담임 김진웅 목사)가 최근 발생한 산불로 전소됐다. 1904년 설립돼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회는 건물 전체가 불에 타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이 지역 산불 발생 나흘째인 3월 25일 강풍…

하화교회

예배당·사택 잃은 교회들… 산불 피해에 긴급 기도 요청

경북 지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과 관련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잇따라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전 교회와 성도에게 긴급 구호와 중보기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일부 교회들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되는 등 실질적인 …

세이브코리아

“현 상황 분노 않으면, 거짓에 속는 국민 될 수밖에”

세이브코리아, 성금 2억 기탁 손현보·전한길 등은 울산으로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 개최 매주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이하 세이브코리아)가 3월 29일에는 특히 영남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산불의 …

이 기사는 논쟁중

WEA 서울총회 개최반대연합회

“WEA 지도자들, 시간 흐를수록 다원주의로”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기자회견이 3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예장 합동 총회회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연합회장 맹연환 목사는 “총회 안에서도 WE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