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목회자들도 나라와 민족 바라보며 기도할 때”

이지희 기자   |  

북기총 12월 정기모임 및 송년모임 가져

▲북기총 회원과 북한선교 사역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북기총 회원과 북한선교 사역자들이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CCNK, 회장 이빌립 목사)가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교회(윤영민 목사) 본당에서 12월 정기모임을 갖고 2020년 새해에도 한국교회와 함께 복음통일과 북한교회 재건, 통일한국교회 설립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북기총은 2006년 탈북민 신학생 기도모임으로 시작해 2011년 사단법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로 발족했으며, 현재 탈북민 목회자가 개척한 33개 교회가 연합하고 있다. 탈북민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북한선교 및 통일선교 관련 한인교회, 선교단체, 한인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북한 땅에 무너진 교회를 일으키고, 한반도에 열방을 회복시키는 통일한국교회를 세우는 비전으로 통일선교컨퍼런스, 북한선교학교, 탈북민 양육 및 구출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윤영민 대한교회 목사가 이날 설교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윤영민 대한교회 목사가 이날 설교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예배는 북기총 믿음찬양팀의 찬양, 북기총 부회장 서경화 향연교회 목사의 대표기도, 홍종렬 전도사의 특송, 엄요한 동행하는교회 전도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윤영민 대한교회 목사가 '귀히 쓰는 그릇이 되라'(딤후 2:20~21)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윤영민 목사는 "교회 건물이 크고 예산이 많은 교회가 큰 집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어진 모든 교회가 큰 집"이라며 "특별히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어둠의 땅에서 불러 내 구원받은 것도 감사한데, 하나님의 큰 집에서 사용해주시고 통일한국과 북한 땅의 자유를 위해 기도하는 귀한 사역자로 세워주신 것은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이어 "하나님의 큰 집에서 마음껏 사용되고, 끝까지 사용받는 깨끗한 그릇, 합당한 그릇이 되어 통일한국시대가 열리면 귀하게 쓰임 받는 여러분이 되기 원한다"고 당부했다.

송신복 하나비전교회 목사는 통성기도 인도에 앞서 "북한교회 재건과 복음통일을 위해 대한민국 광야교회에서 잘 훈련되어, 하나님께서 북한의 문을 여셨을 때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주소서'라고 기도하는 여러분 되기 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기총 산하 모든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하여 부흥하는 2020년이 되고,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며 "그 핍박과 고난 가운데서도 북한 지하교회가 부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장마당에서 성경이 100달러에 팔리고, 성경이 있으면 집에 일이 잘 풀린다고 부적처럼 성경이 집집이 놓이고 있다고 한다. 가장 핍박받는 조국이 가장 쓰임 받는 조국이 되고, 한국교회를 자랑스럽게 하는 저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송신복 목사가 통성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송신복 목사가 통성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하반기 사역 보고 영상 시청 후 북기총 사무총장 이무열 예수마음교회 목사의 광고, 후원이사장 김종욱 목사의 축도, 엄요한 전도사의 새가족 소개, 회장 이빌립 열방샘교회 목사(통일소망선교회 대표, 남북사랑네트워크 본부장)의 인사말, 복지국장 최화숙 대한교회 북한선교회 전도사의 교회 소개 등이 이어졌다. 새가족으로는 총신대, 영남신대, 수원신대, 침신대 등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입학 예정인 탈북민 7명이 참석했다.

이빌립 회장은 이날 "다사분주한 한해였다. 특별히 북기총 교회가 부흥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2020년에도 북기총 회원이 더욱 격려하고 사랑하여 하나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교회가 영적 위기라고 생각하고, 우리나라가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2002년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교회 안에서 좌냐 우냐 하는 분열이 없었는데, 지금은 교회 안에서도 분열돼 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북기총의 회원과 목회자, 전도사님들이 나라와 민족을 바라보며 에스더와 모르드개처럼 함께 울며 기도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 진리를 붙잡고 옳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기총 회장 이빌립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북기총 회장 이빌립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북기총 전 회장이자 현 윤리위원장 임창호 부산 장대현교회 목사(장대현학교 초대교장)는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의 해로, 한국이 3.1운동 때까지는 좌도 우도 없이 전 국민이 하나였다"며 "눈에 보이는 것과 사람들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북기총의 정체성을 뚜렷이 갖고, 3.1운동 때 전국이 독립을 위해 한마음이었듯 복음통일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함께 북기총이 주체적인 의식으로 이끌어나가고, 강점과 장점을 살려 북한을 이해시키고 복음통일의 안을 제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욱 후원이사장은 "2019년에도 함께하신 하나님이 2020년에도 북기총과 함께하셔서 성령 충만하고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해 한국 사회 안에 아름답게 녹아질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기총과 북기총 후원이사회, 대한교회 등은 참석자들을 위한 선물을 제공했으며 대한교회는 식사를, 김순교 목사는 제주 귤을 제공했다. 북기총 신학생들을 위해 허남일 그날교회 목사는 두란노 성경사전을 선물했다.

한편, 북기총은 2020년 상반기 사역일정으로 1월 13~14일 여전도회관에서 열리는 제2회 탈북민여성목회자 힐링캠프 참석, 1월 28~29일 제4회 통일민 목회자 부부 수련회, 2월 3~5일 북기총 동계수련회, 3월 16~18일 일산대림교회에서 통일소망목회자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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