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함이요, 또한 화평케 하시고자 함이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목전에서 드린 기도를 통해서도 우리가 하나되기를 간절히 구하셨다.
우리는 모두 죄 많은 존재이지만, 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로 하나될 수 있고 또 하나돼야 한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이라는 말처럼.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내 계층·계파·지역·이념 등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이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할 기독교계마저 같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니, 기독교계 내에서 더욱 심하게 서로 정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이념’에 ‘신앙’의 논리를 대입하므로, 타협과 양보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보수 성향의 목회자를 향해서도 단지 정치적 견해와 방법론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사파’라 하거나, 또는 단순 말 실수를 가지고 ‘이단’이라고 하는 살벌한 비난과 정죄가 횡행하고 있다.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세력들, 북한의 포악한 독재정권을 옹호하거나 심지어 숭배하는 세력들, 성경의 진리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세력들, 그리고 그들에게 부화뇌동하거나 경도된 세력들에 대해서는 일절 타협이 불가능하다. 그들의 도전에 대해서는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
헌데 이러한 때에 기독교인들마저 서로 분열하고 분쟁하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는가. 그렇게 마음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이들을 다 응징하고 제거하고도 괜찮을 정도로 지금 한가하고 여유로운가.
앞서 말했듯 기독교인들은 관용과 사랑과 용서를 보여야 한다.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형제 된 이들을 향해서는 더더욱.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고 새해를 앞둔 이 때에, 기독교인들이 단지 말과 혀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그 사랑과 자비를 더욱 묵상하고 본받길 바란다.
다행히 성탄절을 앞두고 사랑의교회에서 분쟁하던 양측이 7년의 갈등을 끝내고 극적 합의를 이뤘다. 새해에는 이러한 화해와 평화의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