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운 칼럼] 기독교인에게 교육 개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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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중등교육의 두 가지 유형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중립적 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머릿속

▲최휘운 독서논술 교사

▲최휘운 독서논술 교사

세계 초·중등학교의 학습방법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백점만점을 목표로 답이 하나인 지식을 암기하게 하는 주입식 유형과 답이 반드시 하나일 필요는 없다는 사고형 · 창조형 유형이다. 다만 이 두 가지는 양 극단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둘 중 하나의 경향이 더 강할 뿐이라고 한다. 우리 교육은 누구나 알듯이 주입식 교육이었다.

사전에는 '주입식 교육'이 어떻게 정의돼 있나 궁금해 찾아보았다. 이게 필자에게만 깎아내리는 표현으로 보이는 걸까? 독자분들이 직접 판단해 보시길 바란다.

"학생의 흥미, 의욕, 능력, 이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정한 소정의 교육내용을 학생에게 주입시키는 교수법."(두산백과)

주입식 교육의 한계야 인정하겠지만, 교사들이 정말 이런 자세로 교육해 왔을지.... 주입식이 싫긴 싫은가 보다.

주입식 교육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집어넣는' 교육보다는 '꺼내는' 교육이 더 생동감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주입식 교육으로 대표되던 일본도 국제 바칼로레아(IB)를 도입해 교육 개혁을 진행해 나가고 있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주입식으로 기울어졌던 키를 사고·창조형 쪽으로 확실히 돌리면 되는 것일까?

사실 기독교인에겐 어느 쪽이든 고민이 된다. 집어넣는다면 무엇을 집어넣고, 꺼낸다면 무엇을 꺼내게 될지 말이다. 어떤 학자들이 만든 걸 어떤 교사가 어떻게 집어넣을까? 어떤 학생이 어떤 생각을 꺼내고, 그에 격려나 우려를 표할 이들은 또 어떤 교사와 어떤 친구들일까? 중립적 교육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올바르지도 않다(하나님의 세상에서 중립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와 벨리알 사이에서의 중립인가?). 4차 산업혁명이 오든 5차 산업혁명이 오든, 집어넣는 교육을 하든 꺼내는 교육을 하든, 세상의 교육은 계시된 진리를 억누르는 교육이다(롬 1:18-23).

에타 린네만(Eta Linnemann)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은 피할 수 없이 무신론적인 사고(思考) 출발점의 멍에를 져야 하고, 이런 멍에 아래에서 기형아가 된다."('성경비평학은 과학인가 의견인가' 中)

대학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중등, 유아, 모든 교육에서의 문제다. 사고·창조형 교육이라 해도 무신론적 사고만이 용인될 뿐이다. 그래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면 이런 교육을 이겨 낼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린네만의 말을 들어 보자.

"대학은 사고가 바뀌어지는 곳이며 세상과 똑같아지는 장소다. (...)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통해 영접한 것은 우리의 인격을 형성한다. (...) 내가 매일 8~9시간 동안 무신론적이고 반(反)기독교적인 '생각의 길'을 가야 한다면, 내가 과연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이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나님을 변두리 인물로 만들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린네만의 설명이다.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교육과 관련해 얼마나 성경적일까? 우리 머릿속에 다져진 생각의 길은 역사, 문학, 과학, 도덕 등 온갖 것들을 대하고 해석할 때 확실히 성경적일까? 그런 기독교인을 만나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게 필자만의 경우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교육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때면 먼저 교회를 떠올리게 된다. 가장 궁금한 것은 기독교인들의 머릿속이다. 그들의 머릿속이 개혁된 만큼만 교육에도 소망이 있을 것이기에.... 하나님의 해석을 따라 세상을 해석하려는 이들은 기독교인밖에 없지 않겠는가.

최휘운 독서논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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