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제30회 정기총회서 파송 현황 보고
171개국 28,039명 파송… 2016년 제외 증가폭 최소
파송 단체들 간 중복 선교사 숫자 정리 마무리 단계
20세 이상 선교사 자녀 7천… “잠재적 글로벌 리더”
이영훈 목사 후임 이사장 선출 논의 없이 총회 마쳐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사 파송 숫자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사장 이영훈 목사, 회장 조경호 목사)는 ‘정체’가 아닌 그동안 파송 단체들 간의 중복되었던 ‘허수’를 정리해나가는 시기로, 재도약을 위한 질적 성장의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10시 반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헴 성전에서 열린 제30회 KWMA 정기총회에서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2019년도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은 171개국 28,039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의 파송선교사 27,993명에 비하면 아주 소폭(46명)만 증가했지만, KWMA측은 “증가의 의미보다는 예년과 같은 현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파송선교사는 2015년에서 2016년에는 전년대비 동일수준 성장, 2016년에서 2017년에는 231명 증가, 2017년에서 2018년에는 557명 증가, 그리고 2018년에서 2019년에는 46명이 늘어났다.
KWMA측은 “이번 통계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의 하나는 교단을 포함한 단체들의 자기 정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외형으로 나타난 숫자의 변동은 한국 선교의 제자리걸음, 또는 하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전히 파송 선교사의 허수를 정리하는 단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WMA측은 “2018년 통계를 마감하면서 보고되었던 것처럼 아직도 선교사의 카운팅 방법을 현실화하는 곳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단체들이 그동안 나누어짐과 합해짐 등을 통해 불안정한 수치의 변동을 보여 왔는데, 이제 서로 겹쳐지는 선교사들의 정리가 자리잡혀가면서 상당수 감소된 상태로 마감한 단체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 옷깃을 여미고 도약하려는 한국 선교의 긍정적인 노력의 하나로서 평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년의 현상은 한국선교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고 평가한다”며 “재도약의 내용에는 양적 증가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과 ‘질’의 균형을 위한 준비가 더 강화되어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의미한다. 허수 정리 작업을 하는 것은 질적 성장을 향한 첫 걸음이다. 선교가 자기 정화를 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기간이 어느 정도 갈지는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보고했다.
한편 1,000명이 넘는 상위 3개 교단은 꾸준히 선교사 파송을 늘려가고 있다. 2017년과 2019년 비교시 A 교단은 2,521명에서 2,557명으로, B교단은 1552명에서 1581명으로, C교단은 1475명에서 154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간의 파송 선교 비율은 교단선교부(43개 교단)에서 12,669명 파송, 선교단체(230개 단체)에서 16,446명이 파송했으며, 교단선교부가 43,6% 선교단체가 56.4%를 차지하고 있고, 교단 소속 선교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다 파송국가는 A권역이며, 미국, 일본, 필리핀, 태국, 동남아I국, 캄보디아, 서남아 I국, 러시아/연해주, 동남아 V국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전체 파송 선교사의 약 45% 이상이 활동하는 상위 10개 국가(한국 제외)는 2018년 일본 파송 선교사의 수가 필리핀을 넘어서 3위로 올라선 것 외에 수년째 큰 변동은 없다.
2018년부터 항목이 추가된 선교사 자녀 통계에서는 20세 이상의 자녀들이 7천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0세 이상 6,899명, 19세 이하 6,411명). 대부분 선교사 자녀들은 다문화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다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KWMA측은 “이들이야말로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적합한 인재들”이라며 “7천 명이라는 수치를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갖고 있는 잠재적 인재들의 수라고 본다면, 성인이 된 자녀들에 대한 구체적 돌봄과 가이드를 더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부모의 대를 이어 선교사가 되는 것 이외에도 그들에게 열린 다양한 세계에 대한 시의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개회예배에서는 신임회장 조경호 목사(대전대흥침례교회)가 ‘일하시는 방법’을 주제로 설교를 전했으며, 법인이사 신화석 목사(안디옥성결교회)의 기도와 법인이사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 운영이사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 법인이사 김의경 목사(거룩한 빛 비전교회)의 합심기도, 법인이사 신동우 목사(산돌중앙교회)의 축도가 있었다.
한편 이영훈 목사가 최근 KWMA 이사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이 목사의 후임 선출을 논의하는 과정은 없었다. 행사 자료집에도 이 목사가 ‘이사장/여의도순복음교회’라고 소개돼 있었다. 그는 지난해 말 KWMA 제18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폐회예배 설교에서 “‘타이틀’이 저를 타락시켰다. 어디로 가나 그 타이틀 때문에 상석에 앉아야 되고, 타락의 지름길”이라며 연말까지 공직을 다 사임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