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브라함: 순종함으로 믿음의 조상이 되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한다. <창세기>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아담의 19대 손이다. 아브라함 이야기는 모세가 쓴 것으로 알려진 <창세기>에 주로 나온다.(창11:26-25:18) 기독교가 어떻게 시작했는가를 이야기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4100여 년 전. 하나님이 75세의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창12:1-3)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아버지 데라를 따라 1천㎞쯤 떨어진 바빌로니아 우르를 떠나 하란에 머물고 있던 중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일어난 일이다. 데라는 아브람, 손자 롯,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우르에서 하란으로 왔었다. 데라는 왜 고향 우르를 떠나 머나먼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했을까?
5백여 년이 지난 뒤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가 그 이유를 밝혀주었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옛날에 아브라함과 나홀의 아비 데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은 유프라테스 강 건너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그러나 내가 너희 조상 아브라함을 강 건너에서 이끌어 내어 그를 가나안 온 땅에 두루 다니게 하였으며, 자손을 많이 보게 하였다.’”(수24:2-3)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끌어낼 계획이셨다.
아브라함은 망설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다. 그는 살고 있는 땅 하란을 떠나 8백㎞쯤 떨어진 가나안 땅으로 향했다.
아브라함은 천신만고 끝에 가나안에 도착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어 먹을 것이 없자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함께 이집트로 갔다. 그는 어여쁜 아내를 누이로 속인 바람에 이집트 왕에게 큰 낭패를 당할 뻔했다. 그의 아내는 실제로 이복동생이었다. 이집트 왕은 아브라함에게 모든 짐을 싸들고 이집트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가나안으로 돌아온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소돔에 살게 하고, 자신은 헤브론에 자리를 잡았다.
어느 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람아, … 나는 너의 방패다”
아브라함이 물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에게는 자식이 아직 없습니다. 이제 저의 종이 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너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 너의 자손이 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 너의 자손이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다가 마침내 종이 되어서 사백 년 동안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 내가 이 땅을, 이집트 강에서 큰 강 유프라테스에 이르기까지를 너의 자손에게 준다.”(창15:1-18)
아브라함이 99세 때 하나님이 또 나타나셨다. “나와 너 사이에 내가 몸소 언약을 세워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 이제부터는 너의 이름이 아브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이다. …. 네가 지금 나그네로 사는 이 가나안 땅을 너와 네 뒤에 오는 자손에게 영원한 소유로 모두 주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창17:2-8) 하나님은 하나님의 언약을 지킨다는 증거로, 대대로 모든 남자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창17:23) 그 날 아브라함은 자신이 앞장서고, 몸종 하갈이 낳은 아들 이스마엘과 집안의 모든 남종들이 할례를 받게 했다.
그 후 할례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인정받는 증거로 신약시대까지 존속하다가 예루살렘회의에서 폐지되었다. 세례 요한과 예수도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으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아내 사래를 이제 사라라고 하여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너에게 아들을 낳아주게 하겠다. 내가 너의 아내에게 복을 주어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고,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들이 그에게서 나오게 하겠다.”(창17:15-16)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약속하시면서 아브라함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셨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들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서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창18:19)
드디어 아브라함이 100세, 사라가 90세 때 아들이 태어났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름을 ‘그가 웃다’라는 뜻을 가진 ‘이삭’이라고 지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의 언약대로 8일 만에 이삭에게 할례를 베풀었다.
어느 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에게 일러주는 산에서 그를 번제물로 바쳐라.”(창22:2) 청천벽력(靑天霹靂)이었다. 아브라함은 복받치는 감정을 가까스로 가다듬고 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에 이르러 제단을 쌓고, 제단 위에 장작을 올려놓고, 그 위에 이삭을 묶어 올려놓았다. 그는 칼을 들고 귀하고 귀한 아들 이삭을 잡으려고 했다.
그 순간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도 나에게 아끼지 아니하니,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창22:12) 하나님의 목소리가 또 들렸다. “네가 이렇게까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내가 반드시 너에게 큰 복을 주고, 너의 자손이 크게 불어나서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지게 하겠다.”(창22:16-17)
기독교는 순종을 강조한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았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있는 집을 떠났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킨다는 증거로 할례를 했고, 100세에 얻은 아들을 하나님에게 번제물로 바치려고까지 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세 가지 약속을 하셨다: ‘자손이 별처럼 많아지게 하고, 자손이 다른 나라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하게 되고, 가나안 땅을 주겠다.’ 이들 약속은 뒤이어 야곱, 요셉, 모세, 그리고 여호수아를 통해 모두 이루어졌다.
이들 약속은 오늘날 기독교가 세계종교가 됨으로써 확실하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