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한국교회, 자리 때문에 돈 쓰고 고소… 부끄럽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평화통일연대 정기총회서 설교

하나님 말씀 가장 잘 안 지키는 그룹이 교회 지도자
금권선거 방지 위해 4년 후에도 총회장 선거 안할 것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열린 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 정기총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이영훈 목사(맨 우측). 이 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가장 잘 지키지 않는 그룹이 교회 지도자라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송경호 기자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열린 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 정기총회에서 기도하고 있는 이영훈 목사(맨 우측). 이 목사는 "하나님 말씀을 가장 잘 지키지 않는 그룹이 교회 지도자라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송경호 기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교회의 금권주의와 분열상에 대해 회개를 촉구했다. 이 목사는 21일 오전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열린 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 상임대표 강경민 목사) 2020 정기총회에서 ‘하나되기를 힘쓰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우리 기독교에서 신앙의 절대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현실을 볼 때, 하나님 말씀을 가장 잘 지키지 않는 그룹이 교회 지도자”라며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두고 산다 하면서도 가장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에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바울은 분명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피를 토하며 전했는데, 오히려 힘써 나누는 사회를 살고 있지 않은가. 대립과 갈등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대한민국 문제의 원인이 어디 있는가. 기독교인들이 하나되지 못한 데 있다”며 “교회 지도자들이 자기 주장만 하고 교권 다툼만 하다 편 가르기에 편승에서 혼란을 주었다.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평양대부흥 운동은 회개운동으로부터 시작했다. 극렬한 회개운동을 통해 잘못된 모습을 개혁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도자들이 먼저 겸손과 온유로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라는 하나님 말씀을 철저히 지켜, 궁극적으로 참된 평화를 이루는 한국교회가 되면, 그때서야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남남의 분열이 극심한데 무슨 통일을 이야기하나. 남북대화는커녕 남남대화도 되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을 보며, 기독교 지도자들이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나와 다르면 다 적으로 여기는 이분법을 넘어 대통합과 화합의 역사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저희 교단이 10년간 나뉘었다가 합치고 나니 감사하는 것만 넘쳐난다”며 “앞으로 (금권선거 방지를 위해) 총회에서 투표하지 말고 단일 후보로 추천해서 추인만 받기로 했다. 그간 총회장들이 썼던 모든 비용은 총회 발전기금으로 미자립교회 돕는 일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총회장 선거로 인한 금권선거, 부끄러운 선거, 분열상, 맘몬주의를 제거하기로 했다. 앞으로 4년간 선거 없이 가기로 했고, 그 이후에도 그렇게 가기로 결의했다. 한국교회가 분열하지 말고, 금권다툼하지 말고, 금권주의, 맘몬주의에 빠지지 말자. 뭐가 대단한 것이라고 자리 때문에 돈을 써가며 고소 고발하는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하나되는 건 멀어지고 분열만 더 깊어지는 한국사회를 한국교회가 통렬히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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