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한폐렴에 대처하는 교회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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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으로 전 세계가 초비상 사태다. 특히 그 발원지인 중국과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교류도 활발한 우리나라로서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거기에 중국 당국의 정보 통제,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특성 등으로 인해 온갖 괴담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교회는 사회 혼란을 바로잡고 국가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모이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장소인 만큼, 모든 교인들이 위생과 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질병과 더불어 우려되는 점은 사회적 갈등과 불안이다. 이미 발병지인 우한, 그리고 중국에 대한 혐오 감정이 확산되고 있고, 심지어는 자국민끼리도 잘못된 결정과 소통 부족 또는 지나친 경계심으로 인해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때에 가짜 뉴스는 그러한 문제들을 가중시킨다.

한국의 모든 지역 교회들과 교계 지도자들, 그리고 세계 각지(특히 중국)의 선교사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불안을 잠재우며, 또한 이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생명이다. 사회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쟁과 분열을 잠시라도 멈추고, 지금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합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회가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현 집권 세력의 이중성이다. 그들이 야권에 있을 때 광우병 사태, 메르스 사태 등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모든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준전시 상황을 선포하고, 아무리 과잉대응해도 늑장대응보다 낫다고 하는가 하면, 온갖 불확실한 괴담들을 퍼트리고 집권 세력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며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던 모습들을 말이다.

헌데 이젠 자신들이 집권 세력이 되자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엄포를 놓고, 큰 의미도 없는 질병 호칭에만 전전긍긍하는 그들을 보며 생명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까지 정치적 이해관계를 결부시키는 모습에 참으로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우한 교민들을 입국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행정적 실수들도 아쉽다. 여야를 떠나 사회 지도자들은 모두 이 점에 특별히 유념해, 앞으로는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간에 중심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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