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가 연일 ‘패권 교체’를 부르짖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각 분야의 패권이 재편 내지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에는 전반적으로 섬뜩할 정도로 위험한 요소들이 많지만, 특히 기독교계가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패권이 교체돼야 할 분야”에 ‘종교’를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그는 종교 부문 패권의 일례로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를 꼽았다. 그러면서 “대다수 건전한 교회는 꼼짝하지 않는다. 극우화된 기독교와 온건한 기독교 간에 구분이 시작됐다”고 했다.
물론 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집회가 기독교계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집권 여당이라면, 더군다나 자신들이 촛불 광장에서의 민심으로 혁명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는 이들이라면, 왜 그토록 많은 군중이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시간과 비용을 들이며 광장에 모여 절규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이 정권 들어 이뤄지는 북한·중국을 향한 사대·굴종 외교, 그리고 미국과 일본 등 우방들을 향한 적대 외교,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온갖 사회주의적·인기주의적 정책들은 많은 뜻있는 국민들에게 절망을 넘어 공포까지 안겨주고 있다. 때문에 적지 않은 이들이 전광훈 목사의 언행 등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면서도, 그의 주장에는 동조한다며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 앞에 겸허히 반성하지는 않고, 도리어 패권 교체를 운운하며 자신들과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은 모두 배척하는 오만한 태도에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가깝게는 적폐 청산을 외치며 온 국민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던 현 정권의 또 다른 위정자들이, 멀게는 무고한 이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인민재판 및 공개처형했던 공산당이 연상된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다. 교만하고 오만한 지도자들의 말로가 어떠한지는 역사 속의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성경 속 대제국들의 엄청난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자고했을 때 어떠한 최후를 맞았는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부디 위정자들이 겸손히 몸과 마음을 낮추고, 반대자들의 목소리까지도 끌어안으며 건강한 국민 대화합을 이끌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