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 근본주의자들의 위협 점차 심해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목회자들, 상황 나누고 기도 요청

▲인도 기독교인.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인도 기독교인.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가 최근 인도의 목회자들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박해 상황을 공유하고 기도를 요청했다.

인도의 수리암(Suriam) 목사는 최근 ICC와의 인터뷰에서 “해가 갈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교회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접었다. 현재 (정부의) 압박으로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교인의 집에서 기도를 할 때도 그렇다”고 전했다.

인도의 다른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수리암 목사도 최근 힌두 근본주의자들의 공격에 더욱 많이 노출돼 있다. 그는 “지난 12월 17일 15명의 젊은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한 기독교인의 집을 찾아왔다. 당시 20명의 교인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하던 중이었다. 그들은 내게 성탄절까지 살아있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작년에 공사 중이던 우리 교회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수리암 목사는 “힌두 근본주의자들의 위협이 점차 고조되면서, 우리 교인들에게 신앙을 끝까지 지키는 일이 매우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우익 단체들의 폭력적인 캠페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020년은 더욱 큰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인도 카르나타카주에서 사역 중인 투카람(Tukaram) 목사는 “2020년은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도전적이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 또한 더욱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실하도록 부르심을 입었다. 이는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그는 100명 이상 되는 힌두 근본주의자들에게 심각한 공격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었다. 방갈코트에 있던 그의 가정교회는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투카람 목사는 지역 경찰서에 사건을 신고하고 초기정보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초기정보보고서 등록은 나뿐 아니라 방갈코트의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안도감을 가져다 주었다. 법적인 사례 및 보고서 기록으로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실망할 때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일은 사법체계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현지 목회자들은 2020년이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수호연맹(ADF)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인도의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수는 최소 328건이었다. 그러나 인도 사법체계를 믿지 못하거나 보복에 대한 우려로 신고하지 못한 사건들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로 발생한 폭력 사건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기독연대는 “전 세계의 교회가 새로운 10년을 열어가는 이 때, 박해받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를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히 인도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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