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운의 경제와 기독교] 기독교가 세계종교가 되는 데 기여한 10대 CE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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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모세 : 이스라엘 자손의 이집트 탈출을 이끌고, 법치(法治)의 기틀을 마련하다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다. 종살이는 모세의 ‘출애굽’ 인도로 끝났다. 출애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지 650여 년 후에 이루어진 사건이다. 모세는 또 이스라엘 자손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법치(法治)의 기틀도 다졌다.

총리가 되어 이집트를 좌지우지하던 요셉이 죽고 시간이 꽤 흘렀다. 왕들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자손은 크게 번성했다. 이를 겁낸 이집트 왕이, 이스라엘 자손이 아들을 낳으면 모두 죽이라고 산파들에게 명령했다.(출1:16)

한 레위 가문이 아들을 낳았는데, 죽임을 당할까 봐 갈대 상자에 넣어 갈대 사이에 놓아두었다. 이를 발견한 이집트 왕의 딸이 아이를 데려다가 왕궁에서 길렀다.(출2:1-10) 이 아이가 모세다. ‘모세’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졌다”라는 뜻이다.(출2:10)
모세가 어른이 되어 어느 날 왕궁 밖으로 나갔다. 동족 히브리 사람이 이집트 사람에게 매 맞고 있는 것을 본 모세는 이집트 사람을 죽여 모래 속에 파묻어버렸다. 이 사건이 들통이 났다. 이집트 왕이 모세를 죽이려 하자 그는 멀고 먼 미디안 땅으로 도망쳤다. 모세는 그곳에서 결혼하여 80세까지 양치기로 살았다.

어느 날 하나님이 불붙은 떨기나무로 나타나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나의 백성이 고통 받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이제 내가 내려가 이집트 사람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구하여 이 땅으로부터 저 아름답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사람의 땅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이제 나는 너를 이집트 왕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게 하겠다.”(출3:7-10)

하나님은 모세가 지도자로 나설 것을 권유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능력이 없다며 듣지 않았다. 하나님은 모세가 지팡이로 뱀 만드는 능력까지 주셨다. 그런데도 모세는 버텼다.

“저는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화를 내셨다.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바로 나 주가 아니더냐? 가라. 내가 돕겠다.”

하나님은 말 잘하는 형 아론의 입을 빌리라고까지 당부하셨다. 드디어 모세가 머리를 숙였다. 모세는 아내와 아들들을 데리고 고향 이집트 땅으로 돌아갔다.

모세가 80세, 형 아론이 83세 때 두 형제는 이집트 왕 앞에 나아가 당돌하게 요구했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의 절기를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출5:1)

이집트 왕이 들을 리가 없었다. 이집트 왕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짚도 주지 않고 더 많은 벽돌을 만들라며 강제노동을 더해 갔다. 이스라엘 자손은 강제노동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모세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모세가 하나님에게 간절히 호소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열 가지 재앙으로 이집트 왕을 압박했다.(출7:8-12:36) 열 번째 재앙으로, 이집트 각 가정의 첫 아이들이 죽고 나서야 이집트 왕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집트를 떠나라고 했다. 이스라엘 자손은 홍해가 갈라지면서 무사히 이집트를 빠져나왔다.

이집트를 나온 뒤 이스라엘 자손은 시내 산에 이르러 광야에 장막을 쳤다. 모세는 시내 산에 올라가 하나님이 돌판에 새겨 주신 십계명을 받았다. 십계명 외에도 모세는 제단에 관한 법, 종에 관한 법, 폭력에 관한 법, 배상에 관한 법, 도덕과 종교에 관한 법, 정의와 복지에 관한 법, 안식년과 안식일에 관한 법, 무교절・맥추절・수장절 등에 관한 법 등 수많은 법을 하나님으로부터 전수받았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기독교가 세계종교가 될 수 있도록 법치의 기틀을 마련하셨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자손과의 약속은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다. 그 메시지는 한 마디로, 순종이 미덕이라는 내용이다.

이집트 탈출 후 2년이 되던 해 모세는 레위 지파를 제외하고 20세가 넘은 남자 수를 조사했는데, 모두 60만 3,550명이었다.(민1:46) 430년 전 이집트에 정착한 야곱 가족 수는 며느리를 뺀 직계만 70명이었으나, 광야를 걷고 있던 이스라엘 자손 수는 200만 명을 넘었다(주: 이는 필자가 모델을 만들어 추계한 숫자다. 참고: 『성경, 예수, 기업가정신』, 이담북스, 2018, pp.269-274.) 모세는 이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광야 42곳에 진을 쳐가며 이동했다.

하나님은 지중해변의 블레셋 땅을 거치는 것이 가까운데도, 전쟁이 일어나면 이스라엘 자손이 마음이 바뀌어 이집트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염려하여 홍해로 가는 길을 택하게 하셨다. 주님은 이스라엘 자손이 밤낮으로 행군할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앞서 가시며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앞길을 비춰주셨다.(출13:21) 모세는 광야생활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반란과 불만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바위 사이에서 물이 나오게 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는 등 여러 가지 은혜를 베풀며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셨다.

가나안 땅에 가까이 이르자 모세는 12지파의 지도자를 한 사람씩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했다. 그들은 40일 만에 돌아와 보고했다. 그 곳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지만 그곳 주민들은 거인들이라고 겁주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로 되돌아가자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다.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그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 그들은 우리의 밥입니다.”(민14:7-9)

이집트로 되돌아가자며 울부짖는 이스라엘 자손을 놓고 하나님이 벌을 내리셨다.

“너희가 그 땅을 사십 일 동안 탐지했으니 그 날 수대로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사십 년 동안 너희의 죄의 짐을 져야 한다.”(민14:34)

그래서 그들은 11일이면 가나안 땅으로 갈 수 있었는데도 40년 동안 광야에서 헤맸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갈렙만을 제외하고는 ‘스무 살이 넘어 인구조사를 받은 모든 남자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하셨다. 모세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가데스 바네아의 물 사건 때 모세가 ‘하나님의 거룩한 권능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민27:12-14) 모세는 요단강 동쪽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나님은 전에 아브라함에게 ‘자손이 별처럼 많아지게 하고, 자손이 다른 나라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를 하게 되고,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앞의 두 약속은 지켜졌다. ‘가나안 땅을 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여호수아에 의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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