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교회를 가다 19] 온누리교회 양성우 목사
애틀랜타 뷰포드 지역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온누리교회 양성우 목사를 만났다. 2013년 10월, 하나님의 절대적인 인도하심 가운데 예비하신 지금의 건물로 이전한 온누리교회는 양성우 목사의 아버지 같은 푸근한 리더십 아래, 영성 깊은 양육과정 가운데 전도의 열정이 더해져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며 올곧게 나아가고 있다.
전도하는 목사, 영혼구원에 힘쓰는 교회
양성우 목사는 전도에 인이 박인 전도자다. 매주 마트로 나가 누구든 들을 마음이 있는 이에게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한다. 그의 차에는 15개국어로 번역된 전도지가 구비돼 있다. 한국인 보다는 비한국인과 더 자주 대화를 하는데, 영 말이 통하지 않으면 그들의 언어로 된 전도지라도 쥐어줘야 마음이 편하다고.
“고등학생 때 예수님을 만나고 너무 좋아서 친구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어요. 정류장에서 줄 서서 기다리면서도, 지하철을 타고도 사영리를 갖고 다니면서 얼굴에 철판 깔고 열심히 복음을 전했어요. 전도의 열정이 청년 시절과 전도사, 부목사, 첫 담임 목사 시절까지 이어져 전도팀을 만들어 매주 나갔죠.
이전엔 뜨거운 마음으로 전도를 했다면 이제는 몸에 벤 습관처럼 삶이 됐어요. 사실 목회자로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목회의 틀 안에만 있으면서 믿는 분들만 만나고 목회자들과만 교제하게 될 때,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성도들의 어려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기회가 차단돼요. 그저 시간만 되면 나가요. 당연한 것이니까요.”
그는 특별한 계획 없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지금의 교회 건물을 구입해서 들어오게 된 과정을 겪으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영혼 구원의 선교사역을 하면, 그 모든 것을 필요한 대로 공급하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성도들 역시 전도가 삶인 양성우 목사를 따라 전도를 같이 가기도 하고, 새로운 영혼이 방문하면 형식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환대로 맞이해 정착을 돕는다.
예배 통해 거룩한 삶에서 흘러나오는 선교의 삶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일단 교회 울타리 안에 들어온 이들은 세 개의 틀 안에서 양육의 과정을 거친다. 하나는 예배를 통한 거룩한 삶이다. 예배와 삶이 따로 가는 게 아니라 예배가 삶이 되면 거기서 거룩을 체험하게 되면, 거기서 나오는 빛이 결국은 선교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둘을 연결하는 공통분모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다. 이 안에서 리더십도 나와야 하고 이 리더십이 차세대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4개의 사역 비전의 받침대인데, 열린 사역, 영성 사역, 균형 사역 그리고 회복 사역이다.
온누리교회는 문턱이 낮다. 복음을 위해서는 어떤 민족이든, 어떤 세대이든 기회를 주고 사역에 동참하고 동역하도록 독려한다. 예수님께서 귀머거리 되고 말 못하는 자를 풀어 주셨듯, 복음을 열어주는 교회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영성 사역이다. 다른 말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같아지는 것이고, 이를 위해 빠질 수 없는 게 ‘말씀과 기도’다. 특히 “목사는 새벽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을 지킨다. 날마다 깊은 말씀 묵상을 통해, 모두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영성을 갖도록 돕는다.
세 번째는 균형 사역. 아무리 좋은 것도 불균형이 생기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듯, 신앙도 말씀과 영성을 두 개의 수레바퀴로 삼아,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네 번째는 회복 사역이다. 모든 교회가 상처받은 이들의 모임이지만, 이민 교회 특성상 상처와 갈림,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그 아픈 상처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사역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오직 복음 안에서만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육체적인 질병이 낫기를 구하면서, 마음의 쓴 뿌리가 온전히 제거되도록 늘 복음만 전하길 애쓰는 이유다.
‘거룩’이 다시 각광받는 시대, ‘성결의 주’ 중심삼은 C&MA
과학기술과 지식이 증가하면서 ‘거룩’은 그 가치를 상실해 가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젊은 세대는 어떤 형태로든 거룩에 대한 갈망과 영성의 체험에 목마르다. 진리에 맞진 않지만 다양한 영성운동과 명상 등의 인기가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게 그 방증 아닐까?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진리이며, 그 진리 되신 말씀을 바탕으로 성령의 은혜 가운데 거룩을 체험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온누리교회가 속한 C&MA교단이 아직 한인사회에서 익숙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른 교단에 비해, 교회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1887년 A. B. 심슨 목사를 중심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7명이 예배드리며 시작된 C&MA 교단은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 4:6)’는 말씀을 붙들고, 선교사가 없는 지역에만 전략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해 현재 81개국 2만여 교회에서 5백만 성도들로 성장했다.
사중복음을 상징하는 C&MA의 로고 가운데, ‘십자가’는 구원의 주 그리스도 즉,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한 구원을 의미한다. ‘물두멍’은 성결의 주 그리스도, 즉 매일의 죄를 내주하는 성령의 능력으로 깨끗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름병’은 신유의 주 그리스도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을 통해 몸과 마음의 신유를 의미한다. ‘왕관’은 다시 오실 왕 그리스도, 즉 예수께서 왕의 왕으로 다시 오심을 의미하며, 마지막 ‘지구’는 전도와 선교, 즉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 완수를 의미한다.
C&MA 한인총회는 1978년 시카고 지역에서 미국 C&MA의 Korean District로 결성되어,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98교회에 200명의 목회자들이 사역하고 있다.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하여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함으로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을 붙들고 교회 개척과 선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 매년 4-5개 교회 개척이 이뤄지고 있어 교단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 목사는 장로교회에서 자라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과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마친 뒤 안수는 침례교단에서 받았지만, 목회는 C&MA교단에서 하고 있다. 그는 교단의 선교지향적인 방향이 꼭 맞는 옷처럼 잘 맞다고 간증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큰 교회 부목사로 사역을 잘 하고 있었는데, 인근 C&MA교단 교회가 어려움 가운데 담임목사 자리가 났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저를 청빙하러 오셨어요. 처음엔 당연히 거절했죠(웃음). 그래도 기도는 해보겠다고 했으니 기도하는데, 마음 속 깊은 곳에 주님께서 ‘너 내가 부를 때 어디든 가겠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서원하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는 거에요.
알고 보니 당시 교회는 6년간 세 명의 담임목사님이 바뀌는 어려움을 겪으며 교세가 줄어든 상황이었어요. 교단도 잘 모르고 갈 만한 상황도 아니지만 가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결국 순종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C&MA 교단에 대해 공부해 보니 신학적·목회적으로 저랑 잘 맞았어요. 선교 중심적이고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는 것이 그랬죠.”
양 목사는 교단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C&MA가 한 마디로 ‘선교에 미친 교단’이라고도 설명했다. 온누리교회 역시 ‘말씀과 성령으로 사도행전 29장을 쓰는 교회’를 슬로건으로, 힘에 지나도록 지역선교와 해외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눈물과 감사, 기쁨이 넘치는 임직식… 임직자는 가장 많이 섬기는 자리
양성우 목사를 다시 인터뷰 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있었던 임직예배에서, 여느 예배와 달리 푸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엿봤기 때문이다.
강단에서는 가감 없이 진리의 말씀을 정확히 가르치려고 목숨을 걸지만 강단을 내려오면 큰 아버지 같은 푸근함, 격의 없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니 신앙적으로 방황하던 이들과 여러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났던 이들이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지난 임직식도 7년만에 열린 임직식이었는데, 그만큼 교회 전체가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사람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뤄지길 구하고, 임직자가 되기 위한 훈련도 쉽지 않을 뿐더러 기간도 길었다고 한다.
“임직자 훈련에서 성숙한 사람일수록 밑에 내려가고, 미성숙한 이들을 받들어 줘야 한다고 귀가 아프도록 말씀드려요. 우스갯소리지만 ‘장로가 되면 가장 밑바닥부터 기어야 한다’고 하죠.
교회의 임직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그저 은사에 따라 주어진 직분을 감사함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계급’이 아니라,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세우는 일을 위해 ‘기능’을 하는 것이죠. 구원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주의 일까지 감당케 하시니 감사한 마음에 자원하시는 것까진 말릴 수 없지만, 의례 의무조항처럼 하는 감사헌금은 절대 없습니다.
이번 임직식 때도 임직받으신 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식사준비를 하셨고, 장로가 되면 더 많이 섬기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 것을 알기에 선배들이 수고하라는 의미에서 수건을 준비해 손님들에게 나눠 주셨죠. 임직 때마다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있고, 내외 귀빈들이 많이들 오셔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십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이어가는 Acts 29’를 모토로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온누리교회는 4273 Davis Rd. Buford GA 30518에 위치해 있으며 문의는 전화 404-409-7766, 770-831-2323 혹은 홈페이지(www.atlonnuri.org)에서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