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 관련,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선거 활동을 통해 직접 뛰면서 북한과 대한민국의 선거가 어떻게 다른지 체험한 바를 북한 주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현재 북한과 해외에 있는 제 동료, 주민들이 저의 활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저를 통해 그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의 선거활동을 영상 등의 자료로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그는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라며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자유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지역구가 결정되기 전에는 평화, 남북교류와 협력, 인권, 북핵 등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구가 결정된 후에는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비례대표 후보가 아닌 ‘수도권 전략공천’ 대상자로, 서울 강남갑과 강서을 등이 그의 출마지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구 선정과 관련해서는 “당의 평범한 당원으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평화는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히 유지하는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라면서 “우리가 주동적으로 지켜나가는 ‘정의로운 평화’로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