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백 교회 철거한 강경파, 홍콩·마카오 관리자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종교 자유와 민주주의 억압 우려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된 샤바오룽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SCMP 보도화면 캡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된 샤바오룽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SCMP 보도화면 캡쳐

중국이 수백 개 교회 건물과 십자가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진 강경파를 최근 홍콩·마카오 관리자에 임명해, 홍콩 민주화 진영 사이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3일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에 샤바오룽(Xia Baolong)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부주석을 내정했다. 사무판공실은 홍콩·마카오 정부를 현지에서 관리하는 중국 본토 기관이다.

샤바오룽 부주석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 직속상관으로 시 주석을 보좌했다. 이후 2012년 시진핑 정권 출범과 함께 저장성 서기로 승진했다.

샤바오룽은 공산당의 종교 탄압에 앞장서 지역 전역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2015년부터 저장성 지역에서 종교 자유를 억압하는 캠페인을 이끌며 약 1,000여개 이상의 교회 십자가와 건물을 철거했다.

항저우의 정치 분석가인 웬 카장(Wen Kejian)은 “정부 관계자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반대파와 교회를 대하는 그의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불행해했다. 그가 3년 전 저장을 떠날 때 많은 이들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저장성의 한 목회자는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와의 인터뷰에서 “샤바오룽의 임명은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 그가 홍콩의 교회들을 박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영국령이었던 홍콩에서는 현재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내정 간섭과 영향력 확대를 반대하며 7개월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홍콩 침례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장 피에르 차베스탄(Jean-Pierre Cabestan) 박사는 “시 주석은 이제 처음으로 홍콩에 그의 최측근을 배치했다. 그것이 홍콩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홍콩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샤는 중도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시진핑의 열정적인 봉사자임을 드러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도 시 주석의 측근이자 공산당 간부 출신 뤄 후이닝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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