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새 영화에 ‘양성애자’ 스파이더맨 등장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아이들 대상으로 한 TV·영화에 성소수자 급증” 비판 목소리

▲영화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

마블 히어로물인 스파이더맨의 일부 판권을 소유 중인 소니픽처스(이하 소니)가, 양성애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영화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블로그 ‘We Got This Covered’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가 실사 영화 ‘스파이더-벌스’(Spider-Verse)를 제작 중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홀랜드가 이전 버전의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를 만나 뭉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팀은 특히 가필드 버전의 스파이더맨을 양성애자로 묘사하고, 그에게 남자친구를 만들어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가장 최근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은 홀랜드는 작년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맨이 동성애자로 등장하는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스파이더맨의 미래는 나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잘 모른다. 그렇지만 마블의 미래에 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많은 다른 이들을 대표할 것이다. 이 세상은 백인 남성 이성애자들 만큼 단순하지 않다. 한 가지 유형 이상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았던 가필드 역시 동성애자 스파이더맨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약간 농담을 했지만, MJ(Mary Jane-스파이더맨의 파트너)에 대해서는 진지했다. 그리고 ‘MJ가 남자라면 어쩌지? 왜 우리는 피터가 그의 성(적인 정체성)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릴 수 없을까? 획기적인 것도 아닌데! 그는 왜 동성애자가 될 수 없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영화에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 슈퍼 히어로를 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열린 뉴욕필름아카데미에 참석한 파이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성소수자들, 특별히 트랜스젠더를 등장 인물로 소개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 우리가 현재 촬영 중인 영화에 곧 등장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한 네티즌은 “우리는 예외적인 이들이 누군지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양성애를 홍보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파이더맨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하나의 성공적인 픽션 프랜차이즈가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죽었다. 그들은 좋고 인기있는 모든 것들마다 손대어 파괴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에서 성소수자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014년 아이들을 위한 쇼 프로그램 ‘굿 럭 찰리’(Good Luck Charlie)에서 처음으로 성인 동성커플을 등장시킨 디즈니는, 작년 7월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된 ‘앤디 맥’(Andy Mack) 시즌3에서 10대들의 동성애를 전면으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디즈니는 TV 프로그램이나 2018년 상영된 영화 ‘미녀와 야수’ ‘돈 맥 스튜핀스’ 등을 통해서 성소수자들의 관점을 수용하고 이를 홍보해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017년 방영된 TV 프로그램 ‘Star vs. the Forces of Evil’에는 처음으로 ‘남자 공주’를 등장시켰고, 동성 간 키스신을 선보여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디즈니나 마블 영화의 주된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아직 가치 판단이 정확하지 않은 시기의 아이들에게 동성애 아젠다를 선전하고 옹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가정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는 “디즈니의 동성애 아젠다 지지는 비도덕적이며, 죄적인 행위를 권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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