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고등학생이 주에서 주최하는 챔피언십 경기에서 트랜스젠더 여학생을 이기고 우승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캔톤고등학교 학생인 첼시 미첼은 S급 55m 단거리 경기에서 7.18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블룸필드고등학교의 트랜스젠더 여학생인 테리 밀러는 7.20초로 2위를 기록했다.
미첼은 우승 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에서 모든 것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이건 경주이고 달리기일 뿐이다. 나에게 집중하려고 했고, 그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코네티컷주는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자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2019년부터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고 있는 주는 코네티컷을 비롯해 17개 주로 늘었다.
테리 밀러와 알드라야 이어우드는 남자로 태어났으나 스스로 여성이라고 인식해 왔으며, 트랜스젠더 수술까지 받고 여자 육상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AP 통신은 이들은 2017년 이후 코네티컷주 실내·외 단거기 경기에 출전해 총 15차례 우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코네티컷주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여자 육상 선수 셀리나 소울, 첼시 미첼, 알라나 스미스 등은 지난 13일 “교육 당국이 남성 생식기를 가진 선수들에게 여자 선수들과 경쟁하도록 허용해 여자 선수들이 경기에서 불리한 결과를 얻었다. 이로 인해 대학에 진학할 기회도 박탈당했다”며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교육부의 방침은 1972년 여학생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 타이틀 나인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테리 밀러는 “나는 내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우승하고, 공동체를 발견하며,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운동을 한다. 난 여성이며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변호하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측은 “타이틀 나인은 XX염색체(여성염색체)를 가진 개인만 보호하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