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측이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 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 않은 허위 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 징계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신천지인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156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로 알려진 대구 남구 소재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과 신천지 총회장 친형 장례식이 있던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약 40명(20~21일 신규환자만)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천지 공지 전문입니다’라는 글이 소셜미디어 상에 올라왔고, 신천지에서 거짓말 대응 매뉴얼을 전파한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내용은 신천지를 S로 표기했다.
“대처 방향”이라는 글에는 “현재 대구 코로나 확진자 관련으로 신천지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가족들이 신천지 노출 및 핍박자들에게 신천지에 대해서 언급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 핍박자들 현재 상황들 빠르게 확인하여 대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추가로 공지 내려온 것처럼 텔레 투넘버 설정 및 폰 정리 꼭 시행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그날은 예배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 드렸다.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함 표하기. 나랑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신천지에 코로나가 있는 것이 나랑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신천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내용이 신천지인으로부터 시작된 일임을 시인한 뒤, “정부 정책에 적극 따르고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총회본부의 방침과 다른, 성도 개인의 의견을 밝히는 일을 절대 금하며, 이러한 사실이 발생 때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알린다”고 했다.
또 “신천지예수교회는 31번째 확진자가 출석한 다대오지파 대구교회를 18일 오전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12지파의 지교회와 모임장소 등 모든 관련시설에서의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님을 확인하여 자가격리 조치할 것과 증상 발현시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할 것을 공지했다”, “전 성도를 대상으로 발열 등 증상시 즉각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전국 신천지 교회에 대한 소독방역 요청 후 진행 중에 있으며, 외부활동 자제,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도 지침을 내리고 있다” 등등의 공지와 함께 “이러한 교회 측의 적극적인 공지와 주의에도 불구하고 외국을 다녀오지 않아 단순 감기로 치부한 한 성도로 인해 확진자가 교회 내에서 대거 발생하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우려를 끼친 점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통화에서 “대구시 차원에서도 신천지 교회(31번째 환자가 다닌 교회) 폐쇄 조치를 취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지만, 뭔가 조금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대책을 빨리빨리할 수 있게 대구 쪽 문제는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시라”, “만약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주시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