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 집단 감염, 정부 성급함이 화 키워”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한교연, 긴급담화문 내고 근시안적 대응 지적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비디오머그 캡쳐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비디오머그 캡쳐

대구 신천지 신도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집단 감염 이후 순식간에 그 확진자가 104명(20일 6시 기준)까지 늘어나자, 전 국민이 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은 20일 ‘코로나 19 긴급 담화문’을 내고, 정부의 근시안적 대응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코로나 대처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교연은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전파라는 가장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역사회 전파는 그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누구에게 확산될지 몰라 온 국민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정부와 여당은 며칠 전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주춤하자 거의 다 끝나간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발표했다. 처음에 경계하고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던 사람들의 경계 의식도 그만큼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그러나 대구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한꺼번에 십수 명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또다시 공포와 두려움이 우리 사회에 엄습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얼마나 근시안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러시아와 북한 등 친 중국 국가들마저 국경을 폐쇄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원천봉쇄조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중국의 눈치를 보는 듯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자에 한해서만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정부는 ‘위험’이 아닌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사회 집단 확산이 현실화 된 이상 정부는 위기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신천지 집단 확진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이런 일이 만에 하나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발생된다면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한교연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주일 예배 시 ▲마스크 쓰기 생활화 ▲손소독제 비치 ▲악수 대신 목례 ▲기침시 팔로 입 가리기 ▲노약자들은 당분간 가정에서 예배드리도록 권유 등을 요청하며 “가급적 교회 내 소모임과 카페 식당운영, 해외 선교여행, 야외행사 등도 당분간 자제할 때”라고 말했다.

한교연은 “교회가 별 대수롭지 않게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교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이는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요, 또한 선교에 막대한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긴급담화문 전문.

한국교회연합 코로나19 긴급담화문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전파라는 가장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역사회 전파는 그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누구에게 확산될지 몰라 온 국민을 더욱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며칠 전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주춤하자 거의 다 끝나간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발표했습니다. 처음에 경계하고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던 사람들의 경계 의식도 그만큼 느슨해 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구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한꺼번에 십 수 명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또다시 공포와 두려움이 우리 사회에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얼마나 근시안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러시아와 북한 등 친 중국 국가들마저 국경을 폐쇄하고 중국인의 입국을 원천봉쇄조치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중국의 눈치를 보는 듯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자에 한해서만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정부는 ‘위험’이 아닌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집단 확산이 현실화 된 이상 정부는 위기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해야 할 것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야말로 국민들이 불안에 떨 요소라는 것을 정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 확진 소식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정통 기독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단집단에 속하지만 종교에 대해 문외한인 국민들의 눈으로 다 같은 기독교로 볼 것입니다. 더구나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이런 일이 만에 하나 앞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발생된다면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주일예배 시 성도들이 ▲마스크쓰기 생활화 ▲손소독제 비치 ▲악수 대신 목례 ▲기침시 팔로 입 가리기 ▲노약자들은 당분간 가정에서 예배드리도록 권유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고, 개 교회도 자체적으로도 정기적인 소독을 실시하는 등 집단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또한 가급적 교회 내 소모임과 카페 식당운영, 해외 선교여행, 야외행사 등도 당분간 자제할 때라고 봅니다.

교회가 별 대수롭지 않게 느슨하게 대응했다가 교회를 통해 집단적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이는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요, 또한 선교에 막대한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주일예배 시에 코로나19로 치료중인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와 격리중인 귀국동포와 가족들, 특별히 병마와 싸우는 의료진들을 위해서도 특별기도를 요청드리며, 중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더 이상 코로나19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이 감염병이 완전 종식되도록 천만 성도들이 합심해 기도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2020.2.20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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