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든 듯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폐렴)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신천지가 그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바로 신천지가 그간 보여 왔던 행태들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들의 은밀하고 비윤리적인 교리와 태도다. 신천지 교인들은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이들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신천지 측은 방역 당국에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교회 및 이 교회 방문 성도 명단을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는 신도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어머니에게 자신이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는 등 대처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는 소위 추수꾼과 산 옮기기라고 불리는 포교 방식이다. 그 동안 신천지는 정통 교회에 신자들을 위장 잠입시켜 교인들을 포교하거나 교회 자체를 ‘접수’하는 전략으로 한국교회에 큰 피해를 입혀 왔다. 때문에 교회들은 신천지 추수꾼들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이미 신천지 내부에서 “기성 교회로 가서 예배드리라”는 지령이 내려졌다는 괴담까지 돌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그간 추수꾼에 피해를 당해 왔던 기독교계 입장에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차 삼차 반복하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신천지 측의 대응엔 분명 문제가 있으며, 신천지에 대한 기독교계와 국민들의 우려에는 합당한 근거가 있다. 또한 신천지는 명백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다.
하지만 신천지에 대한 과도한 비방과 증오는 독이 될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이로 인해 첫째는 신천지 측이 오히려 더욱 정체와 증상을 숨기게 될 수 있고, 둘째는 필요 이상의 공포로 인해 국민 혼란이 가중될 수 있으며, 셋째는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대한 책임 추궁에만 집중하면 보다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분석과 해결에는 소홀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당연히 국가 차원에서도, 기독교계 차원에서도 전혀 유익하지 않다.
기독교계는 이 같은 국가적 재앙 앞에 더욱 겸비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어려움에 빠진 이웃들을 도우며, 특별히 교회가 자칫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정부 당국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깊이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며, 신천지 측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간의 모든 잘못된 교리와 행태들에 대해 통렬히 회개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더 투명하고 성실하게 협조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