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3.1) 정신이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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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칼럼] 하나님 경외와 민족 사랑의 정신

▲김명혁 목사. ⓒ크투 DB

▲김명혁 목사. ⓒ크투 DB

저는 3.1운동이 우리 나라를 하나님을 경외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경천 애국의 나라로 만든 아주 귀중한 애국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3.1 정신은 하나님 경외와 민족 사랑의 정신인데,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면서 민족의 자유 독립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한 폭넓은 포용적인 평화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 더 하면 3,1 정신은 ‘하나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포용적인 평화 정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에베소서 4장 1-6절 말씀을 읽습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1-6).”

여기 ‘하나’라는 말이 8번이나 나옵니다. 3,1 정신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모두가 하나되는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3.1 운동을 일으키는데 원동력 역할을 하신 이승훈 선생의 삶과 사역과 정신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승훈 선생이 없었다면 3.1운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3.1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3.1운동을 연구한 사람들이 했기 때문입니다.

이승훈 선생은 민족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애국자와 신자였습니다. 이승훈 선생은 조만식 장로와 함께 오산학교를 일으켜 세운 분이었고, 후에는 오산교회를 세운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주기철, 한경직, 함석헌 목사와 같은 민족과 교회의 지도자들을 일으켜 키운 분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모험적인 성격을 지닌 행동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이승훈 선생은 나라와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3.1운동을 일으킨 3.1운동의 주역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만약 그의 굳은 결심과 민첩한 활동이 없었다면, 그가 조금이라도 지체하였다면, 3월 1일의 거사의 기회는 놓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승훈은 독립운동 거사를 위해 질풍 몰아치듯 서울에서 선천으로, 선천에서 평양으로, 또 평양에서 서울로 뛰어다녔다.

서울에서는 함태영, 박희도, 이갑성 등을 만나 동지로 포섭하였고, 최린과 연락을 긴밀히 취하면서 천도교의 의견을 잘 조절하여 민족의 총의를 묶는데 훌륭히 성공하였다.”

이승훈 선생은 동분서주하면서 자신을 포함해 길선주 목사, 양전백 목사, 오화영 목사, 정춘수 목사, 김병조, 유여대, 이명룡, 함태영, 이갑성, 박도희 등을 설득해서 기독교 지도자 16명이 33인 중에 포함되도록 했습니다.

하루는 이승훈 선생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좌중의 사람들이 언성을 높여 떠들고 있었습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할 순서에 대해 33인 중 누구를 먼저 쓰느냐의 문제를 놓고 언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이승훈 선생은 “지금이 어느 때라고 이러시오. 이것은 죽는 순서요. 죽는 순서로 손병희를 먼저 쓰시오”라고 했습니다. 이 말 한 마디에 분위기는 조용해지고, 순서는 쉽게 정해졌습니다. 결국 천도교의 손병희씨의 이름이 제일 먼저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승훈 선생의 열성과 지혜와 용기, 그리고 이해관계를 초월한 의연한 태도가 없었다면, 과연 3.1운동이 질서 정연하게 결행될 수 있었을는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승훈 선생이야말로 종교를 초월해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면서 민족의 자유 독립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한 폭넓은 포용적인 평화운동의 선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을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서 모두 바쳤던 이승훈 선생의 전기를 쓴 오병학 씨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3.1운동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은 남강 이승훈이라는 한 사람의 진두 지휘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갔다. 기미년 독립 만세운동은 거의 남강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니었다.”

“3.1운동이 남강의 작품이었다면, 그의 일생은 곧 하나님의 작품이었으리라.” 정확한 진술입니다.

이승훈 선생은 3.1운동 후 세 번째로 일경에 의해 투옥돼, 온갖 고초를 다 당했습니다. 그는 날마다 아침과 저녁 사이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 시간이 되면 언제나 단정히 무릎을 꿇고 이렇게 통성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오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항상 이런 어려운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잘못을 깨우쳐 주시고 더욱 크고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연단해 주시는 분이심을 압니다. 오 하나님이시여, 이 고난과 시험을 잘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은혜로 저를 지켜주셔서 제 마음이 약해지지 않게 해 주시고 담대함과 강건함을 주소서.”

그는 옥중에서 구약성경을 20번, 신약성경을 40번이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기도로 모든 고난을 이기고, 1922년 7월 감옥에서 풀려났습니다. 그 길로 오산으로 달려가 불타버린 오산학교를 다시 재건했습니다. 그는 자나 깨나 이런 기도를 신음처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여, 이 나라를 구하여 주옵소서!”

그는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순수한 애국자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할 것이 있습니다. 이승훈 선생이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조만식 장로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지만 국수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었던 것처럼, 이승훈 선생도 국수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누가 이승훈 선생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을 가리켜 민족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나 역시 한때는 우리 민족만을 생각하면서 살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지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이 땅에 많은 민족이 살고 있지만 전체 인류는 결국 한 가족이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일본을 대항해서 싸운 것은 그들의 불의 때문에 그런 것이지, 절대로 민족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이승훈 선생은 학교와 민족과 하나님을 사랑하는데 한 평생을 다 바치다, 1930년 5월 9일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산학교에서 그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성대하게 거행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4년이 되는1974년 10월 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남쪽 폭포 옆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그의 나라 사랑과 민족 사랑을 기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동상 건립 위원장은 오산학교 출신인 한경직 목사였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한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이어 받아야 할 3.1 정신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이어받아야 할 귀중한 3.1 정신은 하나님 경외와 민족 사랑의 정신인데,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면서 민족의 자유 독립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하는 폭 넓은 포용적인 평화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 더 하면, 3,1 정신은 ‘하나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포용적인 평화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존중하면서, 민족의 자유 독립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한 폭넓은 포용적인 평화운동의 정신과 ‘하나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포용적인 평화 정신을 이어받기를 원하면서, 2009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3월마다 6번 한복협 월례 모임에서 ‘3.1 정신을 이어 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5개 종단 대표들인 천도교 박남수 교령, 불교 법륜 스님, 천주교 김홍진 신부, 원불교 김대선 교무 등이 여러 번 발표를 했고, 개신교에서는 방지일 목사, 정진경 목사, 이만열 교수, 이영훈 목사, 림인식 목사, 손인웅 목사, 전병금 목사, 박종화 목사, 민경배 교수, 박명수 교수 등이 발표와 말씀과 축도 등을 했습니다.

방지일 목사님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모임에 참석해 말씀을 전하셨는데, 종교인들의 모임이 너무너무 좋았다는 말씀을 제게 하셨습니다. 6번 모임과 주제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9. 3. 13 ‘3.1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2012. 3. 9 ‘3.1 정신을 이어 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
2014. 3. 14 ‘3.1 정신을 이어받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
2015. 3. 13 ‘3.1정신을 이어받아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
2016. 3. 18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들로서 종교인들의 역할은?’
2019. 3. 8 ‘3.1절과 한국교회의 과제’

하나님 경외와 민족 사랑의 정신을 지니고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민족의 자유 독립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하는 폭넓은 포용적인 3.1 정신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복협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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