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국민 안전보다 내부 명분과 조직 보호가 우선”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이단 전문가들, 이만희 기자회견 의미 분석

‘박근혜 시계’는 그들과 커넥션 있는 정치세력 향한 경고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의 기자회견이 2일 오후 3시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이 씨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들어가며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송경호 기자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의 기자회견이 2일 오후 3시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이 씨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들어가며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송경호 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검찰청의 수사와 서울시의 고소, 경기도의 강제 조사 등 압박 속에서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이후 소란만 가중되고 있다. ‘박근혜 시계’ 논란 등으로 많은 이들이 이만희 씨의 정치적 메시지를 해석하느라 분주하기까지 하다.

신천지와 이 씨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번 기자회견을 ‘쇼’라고 치부했다. “조직을 지키는 게 가장 급선무인 신천지가, 겉으로 볼 땐 진심으로 사과하는 척하면서 내부 명분을 쌓고 정치권을 뒤흔들기 위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관계자는 “제대로 쇼맨십을 보여 준 사기꾼이다. 국민들 앞에 사과하며 절을 두 번하고 나서 나중에 들어가면서 엄지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지 않았나. 그게 무슨 진정 사과하는 자의 모습인가”라고 했다.

그는 “그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내부에 명분을 쌓고 조직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당국에 협조를 했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된다. 최선을 다했다고 표현한 자체가 가증스럽다”고 했다.

‘박근혜 시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겉옷 안에) 반팔 옷을 입고 시계를 차고 나온 것을 보라. 그들과 커넥션이 있는 정치세력들을 뜨끔하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다. 이번에 경찰서, 보건소 등에서도 신천지인들이 드러나고 있지 않나. 교회만 아니라 공무원, 기업, 언론사 등 지금까지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인원이 얼마나 많겠나”라고 했다.

그는 또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촉구하며 “신속하게 검찰에서 해야 한다. 애초에 신천지는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그들이 숨는 건 교리와 조직의 특성 때문이지 정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가 오히려 신천지 신자를 음성적으로 숨게 할 경우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사이비종교피해자연맹 총재를 맡았던 정동섭 교수(가족관계연구소)는 “예전에 다른 단체에 대해 법원이 ‘종교를 빙자한 상습 사기범’이라고 표현했는데 딱 신천지가 그것에 해당한다. 어찌 보면 더 큰 규모의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질문하는 것은 다 회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더라. 이만희가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 것을 옆에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았다고 하라고 하더라.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들은 후회를 하거나 미안해하거나 회개하지 않는다. 국민들을 상대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바로알자신천지) 관계자는 “어떻게 저렇게 능청맞는 연기를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은 지금 압수수색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했다.

그는 “신천지는 우월한 선민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못 나오는 게 아니라 안 나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지금 신천지가 곧 무너질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