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전문가들, 이만희 기자회견 의미 분석
‘박근혜 시계’는 그들과 커넥션 있는 정치세력 향한 경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검찰청의 수사와 서울시의 고소, 경기도의 강제 조사 등 압박 속에서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이후 소란만 가중되고 있다. ‘박근혜 시계’ 논란 등으로 많은 이들이 이만희 씨의 정치적 메시지를 해석하느라 분주하기까지 하다.
신천지와 이 씨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번 기자회견을 ‘쇼’라고 치부했다. “조직을 지키는 게 가장 급선무인 신천지가, 겉으로 볼 땐 진심으로 사과하는 척하면서 내부 명분을 쌓고 정치권을 뒤흔들기 위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관계자는 “제대로 쇼맨십을 보여 준 사기꾼이다. 국민들 앞에 사과하며 절을 두 번하고 나서 나중에 들어가면서 엄지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지 않았나. 그게 무슨 진정 사과하는 자의 모습인가”라고 했다.
그는 “그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내부에 명분을 쌓고 조직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당국에 협조를 했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 된다. 최선을 다했다고 표현한 자체가 가증스럽다”고 했다.
‘박근혜 시계’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겉옷 안에) 반팔 옷을 입고 시계를 차고 나온 것을 보라. 그들과 커넥션이 있는 정치세력들을 뜨끔하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다. 이번에 경찰서, 보건소 등에서도 신천지인들이 드러나고 있지 않나. 교회만 아니라 공무원, 기업, 언론사 등 지금까지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인원이 얼마나 많겠나”라고 했다.
그는 또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촉구하며 “신속하게 검찰에서 해야 한다. 애초에 신천지는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그들이 숨는 건 교리와 조직의 특성 때문이지 정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정부의 강압적인 조치가 오히려 신천지 신자를 음성적으로 숨게 할 경우 방역에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사이비종교피해자연맹 총재를 맡았던 정동섭 교수(가족관계연구소)는 “예전에 다른 단체에 대해 법원이 ‘종교를 빙자한 상습 사기범’이라고 표현했는데 딱 신천지가 그것에 해당한다. 어찌 보면 더 큰 규모의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질문하는 것은 다 회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내더라. 이만희가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 것을 옆에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았다고 하라고 하더라.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들은 후회를 하거나 미안해하거나 회개하지 않는다. 국민들을 상대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바로알자신천지) 관계자는 “어떻게 저렇게 능청맞는 연기를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들은 지금 압수수색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했다.
그는 “신천지는 우월한 선민의식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그곳에서 못 나오는 게 아니라 안 나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지금 신천지가 곧 무너질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저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