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속에 피어나는 찬양의 꽃 39] 징계의 날에 깨달음을 얻은 다윗
시편 39편 강해
요절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7절)”.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은 질병 가운데 있습니다. 원수는 질병 중에 있는 다윗을 비방합니다. 죄 때문에 병들고 망하고 하나님이 다윗을 버렸다고 합니다.
다윗은 질병보다 힘든 것이 비방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런 비방을 들으며 그들에게 대항하여 말하지 않자 답답해집니다.
그는 답답함을 갖고 하나님 앞에 나가서 자신이 얼마나 형편 없는 존재인가를 알기 원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깨닫자 사람들과 대항하는 마음이 사라집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소망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크신 하나님만을 온전히 소망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여 주시고 원수를 갚아주시고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여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는 징계 중에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1. 하나님께 드리는 불붙는 기도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1-3절)”.
다윗은 사람들의 비방을 들을 때 변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너는 뭐냐 너는 죄가 없느냐’ 말하고 싶습니다. 너의 말이 과연 맞느냐고 따지고 싶습니다.
우리는 비방을 들을 때 변명하고 싶습니다. 속에서 솟아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할 말이 많습니다. 죄인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사람은 사람들에게 말을 해야 속이 풀어집니다.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 말을 해야 풀어집니다. 다른 사람들과 따지고 싶고, 싸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죄를 지은 후 말을 하지 않고 근신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악인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합니다. 그는 비록 선한 말이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악인 앞에서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잠잠합니다. 재갈은 쇠뭉치입니다. 그는 악인과 싸우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하소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만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않자, 근심이 심해졌습니다. 속에서 불이 붙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이 많습니다. 원한 맺힌 것도 많습니다. 답답한 일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풀기 위해 사람들과 따지고 싸웁니다.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답답합니다. 열이 나고 불이 납니다.
다윗도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않고 참으니 속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는 그 뜨거운 마음을 갖고 하나님께 나가서 기도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병을 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비방하는 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나가서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작은 소리로 읊조리니, 불이 붙어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기도는 불과 같았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뜨거운 마음을 토로하며 기도합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사람들에게 한 말을 아꼈다가 그것을 주님께 가서 토해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자신의 억울함, 답답함을 사람들에게 다 털어놓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억울함을 아껴야 합니다. 그러다 주님께 나가서 하소연해야 합니다.
2.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진실로 각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 알지 못하나이다(4-6절)”.
다윗의 기도 내용은 놀랍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심판하여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나가서 자신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를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의 마음에 꿈틀거리는 것은 교만입니다. 죽은 자는 화가 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겸손하여, 이 비방을 잘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그가 언제 죽을 것인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는 병들어 연약해졌는데, 자신의 본질적인 연약함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본질적인 연약함을 알고, 다른 사람들과 대항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기 원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주님은 다윗이 사는 날이 한 뼘 길이라고 하십니다. 그의 일생은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없는 것 같음을 알게 됩니다. 무한대 앞에서 백이라는 숫자는 무시해도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든든히 서 있는 때도 진실로 모두가 허무함과 같습니다. 사람은 그림자같이 실체도 없이 다닙니다. 사람들은 헛된 재물과 같은 일로 소란하며 재산을 늘립니다. 돈을 벌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그가 재산을 늘려도, 모든 것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다윗은 질병 중 기도를 통해 인생이 잠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헛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실존을 깨달았습니다. 사무엘하에 보면 그는 자신이 죽은 개라고 깨닫습니다.
우리도 건강할 때는 인생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냥 먹고 마시고 즐기며 떠들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질병을 만나고 사람의 비방을 받을 때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 인생이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생이 안개와 같고 구름과 같은 존재을 알게 됩니다. 한 뼘밖에 안 되는 인생임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허무한 인생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고 나면, 덕담만 하고 좋은 말만 하게 됩니다.
우리가 높은 산에 올라가 인간을 보면 사람들이 개미 새끼처럼 보입니다. 덧없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람과 싸우지 않습니다.
3. 나의 소망은 하나님께 있다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7-9절)”.
다윗은 이제 그의 소망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묻습니다. 내가 찾고 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자문합니다.
그에게 세상의 어떤 것도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도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림자와 같은 사람들의 인정이 무엇이 중요합니까? 돈도 사람도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대항하여 싸우려다가, 다윗은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오직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만이 진정한 소망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소망임이라는 위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진정한 소망임을 깨닫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물질에 소망을 두고, 사람에게 소망을 두고, 자신에게 소망을 둡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에 소망을 둡니다. 그러다 상처받고 절망합니다. 이런 것은 들의 꽃과 같이 일시적이므로, 우리의 진정한 소망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썩은 소망이 아니라, 산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다윗은 소망의 주님이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자신을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다윗은 우매한 자에게 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윗은 주의 징벌을 받고 있습니다. 질병으로 고통합니다. 친구는 떠나고 악인은 다윗을 욕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 나와서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으며, 주님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위 모든 일들을 하셨음을 알 때, 사람에게 하소연하지 않습니다. 주님께 나와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이 욕하는 자들을 잠잠케 하실 수 있습니다.
4.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10, 11절을 보면 다윗은 주의 손이 자신을 치신 것이라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죄악을 징계하사, 다윗의 영화를 좀먹음같이 소멸하게 하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의 징계를 받으면서, 인생의 헛됨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의 칭찬도 헛되고, 사람들의 비난도 헛된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만이 소망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참 소망임을 알았습니다.
그는 소망의 하나님께 나가서 이제 긍휼을 구합니다. 주의 징벌을 옮겨 달라고 기도합니다. 사람들의 비방을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오직 주님 앞에서 자신의 사정을 하소연합니다.
5.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다
12, 13절을 보면 다윗은 자신이 나그네요, 조상들처럼 떠도는 자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나그네 같은 자신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다만 그는 주와 함께 걸어가는 나그네라고 합니다. 이것이 세상 나그네와 다른 나그네입니다. 그의 고향 집은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그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나그네로서 기도합니다.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눈물을 흘리며 울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하소연합니다. 그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시고 자신이 죽기 전에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를 마지막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다윗의 기도가 질병 중에 있는 우리의 기도입니다. 아멘!
오요한 목사
천안 UBF, <오요한 목자의 로마서 강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