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종교자유위 “코로나19 대응, 종교 자유 침해 우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중국, 이탈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사례 지적

▲코로나19 바이러스 ⓒ픽사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픽사베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최근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종교 자유가 침해되어선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각)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스콧 와이에너와 정책 분석가 도미닉 나르디와 국제법률전문가 크리스친 나베리가 공개한 자료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당국의 조치가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일부 나라들을 소개했다.

지난 12월 초 바이러스 확진자가 처음 나온 중국의 경우, 늦은 방역 대처와 정보 검열로 비판을 받았다. 현재 중국의 확진자 수는 약 8만 명이며, 사망자 수는 3천 명으로 알려졌다.

공산당 정부는 우한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격리 조치에 들어갔고, 잠재적인 환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열 감지기도 사용했다.

이에 USCIRF는 “인권 운동가들은 코로나19의 위험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지속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픈도어즈 박해 국가 순위로 볼 때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중국 공산당은 100만 명의 위구르인과 무슬림들 등 소수종교인들을 지난 3년 이상 박해하고 감시 중이다.

USCIRF는 “중국 당국은 격리 기간 동안 줄어든 생산량을 만회하기 위해 위구르인들을 중국 전역의 공장으로 보내 강제 노동을 시켰다”면서 “강제수용소에서 세뇌 교육을 받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의료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1월 신장 지역의 수백만 명을 아무런 예고 없이 격리 조치했다. 신장 굴자시에 살고 있는 일부 위구르 주민들은 음식을 구하기 힘들고, 지역 관료들은 이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이외의 지역 중에서는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가 4만1천여 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학교, 극장, 그리고 공공장소 등을 모두 폐쇄조치했다. 여기에는 종교시설도 포함돼 있다.

USCIRF는 “로마 가톨릭교회는 공공 예배를 폐쇄하고 재의 수요일 예배도 중단했다. 오는 3월 8일까지 모든 미사를 중단하고, 밀란시 북부의 경우 예배 참석자들은 교회에 방문해 개인적인 기도를 할 수는 있으나 큰 규모의 모임은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교회의 예배를 금지한 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 가톨릭교회 프란세스코 모라글리아 대주교는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토 지역 당국에 미사의 기념의식만이라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교인들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교회는 지난 3월 8일, 모든 미사와 행사를 4월이 시작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확진자 수가 1만 8000여 명인 이란의 경우, 시아파 무슬림 순례자들이 콤(Qom) 및 마쉬하드(Mashhad)와 같은 신학교와 이란의 종교 유적지 방문을 금지하는 여행 제한 명령을 내렸다.

또 코로나19가 에빈, 우르미아, 가잘헤사르 등의 교도소에 확산되면서, 투옥되어 있는 소수 종교인들의 건강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USCIRF에 따르면, 이란은 3월 3일 수감자 54,000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만 명을 석방했다.

사우디아바리아의 경우는 확진자 수는 현재 274명이다. 사우디는 외국인의 메카 및 메디나 순례를 금지했다. USCIRF는 “사우디 정부는 이란 여행자들을 통한 바이러스의 유입을 우려했다. 이란은 여러 시아파 종교의 성지이기 때문에, 카티프 주변의 검역으로 시아파 종교의 특정한 실천 항목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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