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의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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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82)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이란 성령의 내면적인 감동이 일어날 때 이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길 때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마치 아무리 내면적 감동이 있어도 발성으로 옮기지 않으면 성령께서 주시는 발성의 나타남이 표현되지 않듯이, 믿음의 행위를 통해서만 성령의 나타남이 확인되는 차원이 있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이러한 예는 믿음, 병 고치는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을 들고 있다.

첫째,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란 일반적인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성령의 은사를 나타내시려 성령께서 주시는 초이성적 또는 초자연적인 믿음을 말한다. 필자가 전도사 시절에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던 때의 일을 소개한다.

그날 여름성경학교 일정이 끝난 후, 나는 교회 탁자에 어떤 아이가 걸터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 보는 아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얼굴에 온통 버짐 같은 것이 퍼져 있었다. 얘기해 보니 예수님은 믿지 않았으나 그날 친구 따라서 여름성경학교에 나와 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마음속에 왠지 예수님을 소개하고 기도해 주면 얼굴의 버짐이 사라질 것이라는 뜨거운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복음을 전했고 아이는 순순히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다. 이어서 버짐이 사라질 것을 위해 아이와 두 손 잡고 기도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바쁘게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다가 우연히 저편 한 곳에 아이들 속에 어제 그 아이가 있는 것을 보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아이에게 다가가 자세히 얼굴을 살펴보았다. 할렐루야! 그 아이의 얼굴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어제와는 전혀 다른 버짐끼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로 변해 있었다!

이러한 경우는 성령께서 나의 마음에 믿음의 은사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믿음의 은사가 내게 주어짐으로, 그 감동에 순종하며 행할 때 신기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사도행전 3장에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이를 걷게 한 기적이 있다.

날마다 사도들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곤 했으며, 그때마다 걷지 못하는 그 사람이 구걸을 하며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성령께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이 믿음의 은사를 주셨던 것이고, 그들은 성령의 감동을 따라 믿음으로 행동에 옮겼던 것이다.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니 모든 백성이 그 걷는 것과 하나님을 찬송함을 보고 그가 본래 성전 미문에 앉아 구걸하던 사람인 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인하여 심히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행 3:6-10)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걷지 못 하던 사람을 걷게 한 것도 역시 믿음의 은사였다.

“큰 소리로 이르되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 하니 그 사람이 일어나 걷는지라”(행 14:10)

둘째, 병 고치는 은사이다. 병 고치는 은사는 믿음의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의 은사와 유사하지만 특히 질병을 치유하는 일에 국한된다. 예를 들어 죽은 자를 살리는 일이나 자연계에 나타나는 표적은 능력 행함에 관계되며,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자를 일으키는 경우는 믿음에 관계 된다. 병 고치는 성령의 은사에 대해 능력철야기도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학생들의 간증을 통해 소개한다.

 “철야기도회가 있는 날 며칠째 감기가 심해져서 너무 아팠었다. 집중을 하다 보니 몸이 아픈 것을 잊어버렸다. 기도를 하는 가운데 나를 만지시는 하나님을 느꼈고, 그 순간 코 막힘, 열이 내리고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하OO) “기도회 중간에 목사님께서 ‘무거운 것들이 어깨를 누르고 있었던 사람들은 지금 가볍게 치유되었다’ 라는 멘트를 하실 때, 정말 시원한 느낌과 함께 오랫동안 내 어깨를 무겁게 했던 것이 떠나감을 체험했다.”(유OO) “나의 기도 제목 중 하나는 비염으로 인한 괴로움이었다. 그때 병원에서는 새로운 살이 올라와서 덮였다고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도회) 뒤로 비염이 치료되었다. 지금은 참 감사하다. 코막힘도 없고....”(윤OO) “치유의 시간에 나의 목과 허리의 디스크를 놓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고쳐주셨으며 계속적인 치유를 약속하셨다.”(윤OO).

이런 간증들은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현장에서는 거의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기도회에서는 영혼과 몸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많이 한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깨 결림이나 두통이나 목의 통증 등을 겪을 때가 많다.

그런데 성령의 능력을 경험할 때 몸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좋아짐을 통해, 이런 종류의 육체적 통증이나 불편함이 치유될 때가 참 많은 것이다. 이처럼 사도 베드로가 중풍병으로 8년 동안이나 누워있던 애니아를 낫게 한 경우라든가, 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열병과 이질에 걸린 보블리오의 부친을 기도하여 낫게 한 경우 등은 모두 병 고치는 은사에 해당한다.

“거기서 애니아라 하는 사람을 만나매 그는 중풍병으로 침상 위에 누운 지 여덟 해라 베드로가 이르되 애니아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 한대 곧 일어나니 룻다와 사론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를 보고 주께로 돌아오니라”(행 9:33-35)

“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에 걸려 누워 있거늘 바울이 들어가서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여 낫게 하매 이러므로 섬 가운데 다른 병든 사람들이 와서 고침을 받고”(행 28:8-9)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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