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교회 건물 파괴하고 목회자와 교인 체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건축 허가 요건 갖췄지만 문서 일치하지 않는다며 기소

▲보석으로 풀려나기를 기다리며 감옥에서 대기 중인 교인들.

▲보석으로 풀려나기를 기다리며 감옥에서 대기 중인 교인들.

인도 당국이 최근 카르나타카(Karnatake)주 첼루르(Chelur) 마을의 한 교회 건물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교회 목회자와 교인 10명을 체포했다고 한국 VOM이 24일 전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이 목회자는 건축 허가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후 예배당을 지었다는 사실을 증명했음에도,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에 자극을 받은 인도 당국자들은 “문서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혐의로 교회 지도자들을 기소했다. 현재 11명 모두 구금된 상태이고, 이들을 보석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에서만 정부 당국자들이 교회 건물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도는 기독교 박해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나라로서, 2014년에 모디(Modi) 총리가 취임한 때부터 종교적 소수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2019년 보고서에서 “인도의 종교적 소수 집단의 상황은 지난 10년간 더 악화되었다. 비힌두교도나 사회 계급이 낮은 힌두교도를 따돌리려는 민족봉사단(Rashtriya Swayamsevak Sang, RSS), 의용단 일가(Sangh Parivar), 세계힌두교협회(Vishva Hindu Parishad) 같은 힌두교 민족주의 집단의 다각적 활동이 종교 폭력과 박해를 일으킨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보고서는 “무슬림, 기독교인, 시크교도, 불교 신자, 자이나교도, 사회적으로 신분이 낮은 힌두교도를 비롯해 이 운동의 표적이 된 이들은 폭력과 협박을 당할 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상실감이 증가하고, 교육과 주택과 고용을 제한받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당국자들은 교회 건물을 파괴해도 기독교인들의 믿음은 파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 깨닫고 있다. 우리는 인도를 위해서도 똑같이 기도해야 한다. 인도 당국이 그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도록, 교회 건물은 파괴되었어도 정의가 승리하도록 기도해 달라. 체포된 교인들 가족과 그들을 돕고자 하는 손길들을 위해, 박해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한국 VOM은 전세계 70개 이상의 나라에서 핍박받고 있는 기독교인 형제·자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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