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18] 밝고 행복한 종말론에 대하여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회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국한되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동 지역의 이란으로 급속도로 퍼져갔고, 이어서 이탈리아와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전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이어서 필자가 살고있는 북미 지역의 미국과 캐나다로 확대되면서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지구촌 200여 국가에서 30만명 정도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상태이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1만 2천명을 넘겼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1918년에 유행하면서 5천만명의 사망자를 내었던 스페인 독감 이후 가장 강력한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이 사태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할 중요한 교훈들을 짚었다.
이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 절실한 회개, 더 균형잡힌 절제, 금욕의 용기, 더 뜨거운 사랑, 열정적 돌봄, 서로에 대한 더 깊은 관심 등이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이 사람들의 충언과 제언에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사태를 주님의 관점에서, 특별히 예수님의 재림과 관련해서 해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는다.
예수님의 재림을 ‘복된 소망’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밝은 ‘영광’이 나타나는 사건으로 그리고 있는 디도서 2장 13절의 종말론, 즉 밝고 행복한 종말론의 관점에서 바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에수님 재림의 징조임이 분명하다.
누가복음 21장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재림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징조들을 말씀하셨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누가복음 21장 10절과 11절이다.
“또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특히 11절에 나오는 전염병이라는 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라고 주님이 직접 말씀하셨다.
결국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온 지구가 예수님 재림을 위한 해산의 고통(birth pangs)을 경험하게 되는데, 바로 그 때 일어나는 일들 중에 하나가 곳곳에 전염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이전 사태와는 달리 문자 그대로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세 시대의 흑사병도 엄청난 전염병이었지만, 여전히 유럽이라는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다. 그 외에 역사 속에서 다양한 전염병들과 괴질들이 등장했지만, 그것들은 전 지구적으로 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일어난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온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넘어서 북미와 중남미까지 이르는 전 세계에 걸쳐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첫째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사태는 너무나 당연히 예수님 재림의 징조라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직전까지 이런 전염병 사태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는 이 사태가 빨리 진정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사실상 이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제2, 제3, 제4의 코로나 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예언하신 바가 이뤄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난 목적들 중 하나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기도하며 살아가도록 하는 데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주님의 의도는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심어주시려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근신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깨어서 주님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하시려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4-6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형제들아 너희는 어둠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둑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바울이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교훈하고자 하는 바는 예수님의 재림이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도적같이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즉 여러가지 징조들을 통해,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재림에 대하여 준비할 수 있게 하신다.
그리고 여러가지 징조들을 볼 때에, 우리가 영적으로 잠들지 말고 오직 깨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우리들 모두가 영적으로 깨어서 정신을 차린 삶을 살아가라는 주님의 경고의 메시지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오늘날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주님 재림의 마지막 징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24장에서 주님은 재림의 징조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마지막 징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즉 주님이 다시 오시기 직전에 있을 최후의 징조는 바로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는 것이다. 여기서 민족이란 말은 국가가 아니라 종족이라는 뜻이다.
지구촌에 현재 약 1만 1천개 정도의 종족이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아직 이 종족들 중에 복음을 모르고 예수님을 모르는 미전도 종족이 있다. 결국 미전도종족이 사라지는 날, 천국 복음이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는 날이 오면 주님은 다시 오실 것이다.
오늘날 세계선교 상황을 볼 때, 이 일이 이뤄지는 데에는 많은 세월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주님의 재림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와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서 결코 두려움이나 공포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도리어 주님 오실 날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음을 기억하고, 깨어서 근신하며 기도하는 삶을 살고,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며, 예수님의 피묻은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 또는 재림의 징조를 말할 때마다 어둡고, 두렵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비성경적인 종말론을 벗어버리고, 밝고 행복한 분위기, 그리고 기대와 소망과 기쁨과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찬 건강한 종말론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주님의 재림과 관련된 여러 징조들이 나타날 때, 기대와 기쁨과 감사로 반응하는 밝고 행복한 종말론을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거룩한 지혜이다.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