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빅데이터’ 기법 교회 감시에 사용할 수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한국 VOM 에릭 폴리 목사,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비 촉구

▲에릭 폴리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에릭 폴리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는 최근 “한국교회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견디고 있지만, 정부의 감시 증가, 교회 활동과 지도자들에 대한 단속 등 다음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 VOM 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몇 년 전 펴낸 저서 『지하교회를 심으라(Planting the Underground Church)』에서, 기독교에 적대적인 국가의 교회들과 동역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시련이 다가오고 있음을 한국교회에 알렸다.

이 책은 정부의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한국교회를 운영할 것인지에 관한 12개의 원리를 소개한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면서 소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천지 교인들을 추적하고 신상 명세를 파악한 점을 전 세계 국가들이 극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에릭 폴리 목사는 “이단 종파를 다루는 데 유익했던 이 ‘빅데이터’ 방법을 정부가 발견한 이상, 이 유익한 방법을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정부가 이런 방법을 교회에까지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자신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역이나 신념을 지지하는 교회들을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조직으로 분류하여 감시하고, 공식적인 압력 및 간섭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VOM은 주기적으로 그러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우리는 거의 20년 동안, 북한 사람들이 발견되는 곳 어디에서나 그들을 양육하고 전도했다. 풍선으로 북한에 성경을 보내고, 인편으로 북한 내부로 성경을 보내는 사역도 해왔다. 한국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고 싶을 때는 풍선을 많이 띄우라고 우리에게 권고한다. 그러나 북한을 달래고 싶을 때는 우리가 하는 사역이 공공의 안전에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중단하라고 명령한다. 무엇이 안전한지 아닌지에 대한 결정은 정부가 원하는 정치적인 방향에 따라 항상 결정된다”고 밝혔다.

또 독재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만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기독교인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9/11 사건 이후, 민주주의 국가들은 시민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와 사찰 기술을 더 많이 사용했다. 민주국가에서 교회도 점점 사찰 대상이 되어갔다. 이는 성 혁명(sex revolution), 전도, 선교, 공공 기도와 관련된 쟁점들에 관한 기독교의 전통적 입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유럽에서 시작되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교회가 일단 공공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곳으로 분류되고 나면, 대중에게 공정하게 평가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회는 정부의 개입 확산에 대비해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교회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배우고 본받아야 하는 최선의 원리들을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

▲‘지하교회를 심으라’ 책 표지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지하교회를 심으라’ 책 표지 ⓒ한국 순교자의 소리 제공

몇 년 전 『지하교회를 심으라』를 펴낸 폴리 목사는 이 저서에서 기존의 한국 교회와 교회 개척자들이 적용할 수 있는 12가지의 원리를 각각 상세히 풀어 권고하고 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하교회라는 말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용어일지 모른다. 지하교회는 은밀하게 숨겨진 일을 하는 교회를 뜻하지 않는다. 지하교회란 정부가 교회에 공급하던 공적 자원을 끊을지라도 진정한 교회로 사는 법을 배우는 신실한 교회를 말한다. 은행 계좌 동결, 건물 압류, 교회에 대한 이웃들의 항의, 법적인 지위 상실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교회는 이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지금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던 교회들로부터 가장 잘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나라의 지하교회들에서 한국교회가 배울 수 있는 바에 관한 책 3권을 시리즈로 낸 적이 있다.

『지하교회를 심으라』는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 『지하교회를 준비하라 Preparing for the Underground Church』는 동성애와 같이 한국교회에 반감을 일으키게 하는 사회적 상황을 논하고 있다. 세 번째 책 『지하교회로 살라 Living in the Underground Church』는 교회 생활에 있어서 가정교회가 중심이 되어 회복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다.

세 권 모두 한국 VOM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한국 VOM 사무실로 직접 전화하여 구매할 수 있다. 정가 각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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