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부활의 5가지 확실성과 코로나19 상황을 이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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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19] 2020년 부활절 특별기고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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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어김없이 부활절이 다가왔다. 부활절은 성탄절과 더불어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기쁨과 감사와 행복으로 가득 차게하는 영광스러운 절기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이번 부활절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와 함께 맞고 있다는 점이다. 예배당에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며, 성찬식을 거행하고, 선물들을 나누던 옛일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라도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 당연히 기뻐 받으신다. 그러나 우리 차원에서 부활절에도 함께 모여 예배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그리고 아프게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예수님 부활의 확실성을 몇 가지 차원에서 살펴보고, 이어서 부활의 사실로부터 우리가 코로나19 사태를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밝혀 보고자 한다. 먼저 예수님 부활의 확실성은 여러가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첫째는 빈 무덤(empty tomb)이다.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유교 같은 모든 세계적인 종교들은 그 종교의 창시자들의 무덤을 화려하게 만들어, 그 무덤에 묻힌 창시자들에게 참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 신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다.

그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은 주님이 무덤에 갇히셨다가 그 무덤의 권세, 즉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살아 나오셨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부활의 가장 강력한 증거들 중 하나이다.

▲빈 무덤.

▲빈 무덤.

둘째는 예수님이 고난과 죽임을 당하셨을 때,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던 제자들의 혁명적인 변화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수많은 표적들을 보았고, 예수님의 능력과 지혜를 직접 경험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힘없이 사형장으로 끌려가시는 주님을 보면서 겁에 질렸다. 공포에 질린 그들은 예수님을 내팽개쳐 버리고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런 비겁한 겁쟁이들이 과연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자기들의 목숨을 내대면서 예수님을 증거하고 다녔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12명의 사도들(가룟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를 포함한) 중 사도 요한을 제외한 11명이 순교했다. 그 외에도 사도 바울과 함께 선교를 다녔던 팀에 속했던 바나바, 실라, 누가, 디모데, 디도 등등 모두 모두 순교했다.

어떤 이들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고, 어떤 이들은 참수형을 당했으며, 어떤 이들은 화형당했고, 어떤 이들은 사자들의 밥이 됐다.

그들이 그렇게 장렬하게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고, 그들이 죽더라도 다시 살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설명이 아니면 결코 우리는 사도들의 혁명적 변화를 합리적으로 설명해 낼 수 없다.

셋째, 기독교가 로마 제국을 삼켜버릴 정도로 강력하게 전파된 사실이다.

기독교는 발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강력한 핍박을 받았다. 특별히 로마 제국의 핍박과 박해는 기독교를 말살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것은 그들이 우주의 왕과 세상의 구세주로 믿는 바로 그 분, 즉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셔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경험과 고백이 너무나 의심할 수 없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하고 떡을 뗄 때마다, 그리고 흩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복음을 증거할 때마다 그들은 살아서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을 뚜렷하게 체험했다.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스틸컷.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스틸컷.

넷째,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에 목격했던 사람들을 여성이라고 복음서는 기록하고 있다.

당시 여성들의 증언은 ‘쓰레기’와 같이 취급됐다. 여성들이 증언은 그 사실의 신뢰성을 높이기보다는 더 떨어뜨린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부활의 첫 증인이 여성들이라고 했을 때,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활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여성들이 부활의 첫 증인이라는 사실을 숨김없이 그대로 밝히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부활이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었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의 첫 증인을 결코 여성으로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섯째, 사도 바울이 고전 15장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기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자들이 수백명, 아니 수천명이었다.

그러하기에 당시에 부활의 사실을 숨기려 했다면,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입을 막아야 했다. 그것은 불가능했다. 눈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한 증인(eyewitness)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위의 다섯 가지 이유로 예수님 부활의 확실성은 너무나 분명하게 입증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부활의 사실을 통해 이 시대를 이기는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첫째, 인간의 유한성과 연약성이다.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까지 그렇게 떵떵거리고 자신만만했던 인간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벌벌 떨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근원적인 한계와 연약성을 보여준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인간은 유한한 피조물이며, 영원한 죽음의 선고를 받은 죄인으로 사망의 노예일 뿐이다. 이런 인간의 모습을 바르게 깨달은 자는 하나님 앞에서 참된 겸손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주님 안에만 사망을 이기는 부활의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더욱 주님을 가까이 하게 된다.

둘째, 이 세상은 ‘장망성’이라는 사실이다. ‘장차 망할 성’이라는 진리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이 세상 나라는 장차 바벨론이라는 이름으로, 적그리스도의 통치 하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하나의 제국을 형성하게 된다. 인간적으로 보면 강해 보이지만, 바벨론제국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대접 재앙을 통하여 멸망하게 된다.

강하고 힘있는 나라라고 자부했던 중국, 서구 유럽의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독일과 영국, 세계 최강국인 미국 등 코로나19 사태는 그들의 입을 막아 버렸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세상 나라가 아니라, 영원한 부활 생명의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에 소망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르만족의 이동으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해가는 것을 보면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의 도성(civitas dei)’의 영원성을 노래한 것처럼,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세계 각국이 무력함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을 노래해야 한다. “나라가 임하옵시며(thy Kingdom come!)”가 우리의 기도와 찬송이 되어야 한다.

셋째, 모든 만물의 통치자는 바로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해야 한다.

유한하고 죄많은 나의 이름이나 우리가 속한 단체나 심지어 교회의 이름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기를 기도하고, 나의 뜻이나 우리의 뜻이 아닌 오직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해야 한다.

이러한 참된 지혜를 얻은 자는 반드시 이 코로나 사태를 넉넉히 이기고 끝내 거룩한 승리자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날의 코로나19 사태는 주님 재림의 선명한 징조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떨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도리어 주님 오시기 직전에 있을 마지막 대환난을 믿음으로 잘 견뎌내고, 영광 중에 오실 신랑을 기쁨과 환희로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깨어서 정신을 차리고, 낮에 속한 자로서 단정하게 행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섬기며, 복음을 증거하는 선한 일들을 중단없이 지속해야 한다.

특별히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지금이 참된 부활의 신앙, 그리고 ‘마라나타’의 신앙, 밝고 행복한 재림의 신앙으로 재무장하는 귀한 기회이다.

바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위기를 기회로 선용하는 거룩한 지혜가 필요하다. 예수 부활의 확실성만이 예수 재림의 확실성에 대한 보증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성욱 교수.

▲정성욱 교수.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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