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칼럼] 성령과 동행하는 회개와 거듭남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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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의 성령론(84)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성령의 능력은 단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현장이나 선교지 또는 교회에서의 사역에만 역사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성령은 변화와 부흥의 영으로서, 성령께서는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 학교, 직장, 이웃 등의 공동체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사회로 만들어 가기 원하시는 것이다. 성령의 다스리심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런 공동체들이 변화되어갈 때, 비로소 세계선교의 완수를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성취될 것이다.

1. 회개하여 중생을 경험하는 공동체

이러한 목표를 위해 성령께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공동체 속의 죄인들이 회개하여 중생하도록 역사 하신다. 하나님 나라의 성취가 일어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공동체의 일원들이 모두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일이 중요하다. 성령께서 우리 속에 들어오심으로 말미암아 영적인 출생인 중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공동체를 이룸에 있어서 꼭 거쳐야 할 출발점인 것이다.

이처럼 가정이나 직장 속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성령으로 중생의 체험을 하도록 기도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 나라의 뜻을 실천하는 힘은 오직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이들로부터 솟아나기 때문이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뜻과 정의는 오직 죄로부터 거듭나서 변화된 그리스도인의 삶속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요 주님으로서 믿기 시작할 때 내가 속한 공동체 속에는 거듭난 나 한 사람을 통하여 굉장한 변화와 영향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안에 심겨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곧 우리의 공동체 속에 하나님 나라를 퍼뜨려가는 거룩한 씨앗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 1:23)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몸을 주시는 대속사역을 통해 참된 하나님 나라의 생명으로 우리 속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이 예수의 생명은 참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펼쳐나갈 수 있는 힘을 성령을 통해 우리 영혼 속에 넘치게 하시는 것이다.

2. 서로 죄를 자백하고 용서하는 공동체

그런데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 속에는, 그 곳이 가정이든 교회이든 직장이든 간에, 비록 예수를 믿어 중생한 자라 할지라도 여전히 영혼의 상처와 아픔이 남아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아픈 마음의 짐들이 효과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한, 개개인의 영혼 속의 악한 죄성은 공동체의 삶 속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일로 인해 우리가 속한 공동체 속에서는 많은 문제와 다툼이 일어난다.

우리가 다 중생했다고 해서 우리 내면 속의 이중적 인간의 본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간관계 속에 이런 죄성이 드러남으로 인해, 공동체에는 여러 이견 다툼과 사리사욕의 추구 또는 분열의 위험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건의 삶을 나눔을 통해 죄를 회개하는 성령의 역사가 공동체 생활 속에서 늘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 일에 있어서 성령께서는 우리의 죄악으로 물든 마음의 태도와 행동을 버리게끔 양심을 각성시키신다. 그러므로 이런 죄성에 대한 철저한 자각, 그리고 이에 따른 진지한 회개가 각자에게 요청된다. 아픈 기억과 상한 감정의 치유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지은 우리의 죄의 문제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을 때 일어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 6:1)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죄를 자백하고 또 용서해 주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 잘못한 남을 용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남을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은 또한 내 속에도 무언가 용서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하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며, 또 우리가 용서하지 않을 때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과 심지어는 몸까지도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정서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공동체 안에서 죄를 서로 고백하고 또 서로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하고 품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 5:16)

그리고 죄의 고백과 용서는 비록 짧은 시간을 통해서도 될 수 있긴 하지만, 그러나 다시 문제가 재발될 필요가 없을 만큼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자유롭게 일하시도록 치유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정서적 상처와 또 과거의 쓰라린 기억으로부터의 치유를 주심으로서, 결국 공동체의 삶을 더욱 평안하고 깊은 영적 성숙의 길로 인도하시는 것이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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