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구성해 대응키로
‘예수 보살 논란’을 일으킨 서울기독대학교 교수 손원영 목사(가나안교회)에 대해, 이 학교 소속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이하 그교협)가 대응에 나섰다.
그교협은 서울기독대학교 대책위원회(위원장 김홍철 목사, 이하 서기대 대책위)를 구성하고 손 목사가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 교단 차원으로 적극 대응해나겠다고 29일 밝혔다.
서기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손 목사는 지난해 12월 9일 불교 사찰인 연린선원에서 설교를 전하며 “예수님은 육바라밀을 실천한 보살이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종교 간 대화가 취지였다고는 하나 큰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손 교수에 ‘파면’ 처분을 내렸다. 이에 억울함을 호소한 손 교수가 법원에 파면 무효를 구하는 소를 제기했고 최종 승소했다. 재판부는 손 목사의 언행이 학교나 교단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종교 간 평화의 공익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파면은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대책위는 “(손 교수의 발언은) 단순히 교단의 신학적 차이를 넘어, 보편적 기독교를 넘어선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2013년부터 손 목사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교단은 손 교수가 서기대 교수이긴 하나 개인적으론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인 만큼, 그간 적극적으로 대응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겪으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칼을 빼들었다.
법원의 파면 무효 판결 이후 손 교수는 학교에 교수직 복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학교 인사위원회는 손 교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대책위는 “손 목사의 문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향후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해 교단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책위는 앞서 29일 오전 각 교단의 이단대책위원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이번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간담회에는 예장 합신 이대위원장 김성한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무 김일엽 목사, 국제기독교이단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백만기 목사, 개혁정통 김정택 목사를 비롯해 그리스도교회협 대책위원회와 서울기독대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