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히 상담·훈련받고, 다른 일 하면서 살아야…
미국의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DesiringGod.org’에서 “간음을 저지른 목회자는 사역의 자리에서 물러나 장기간 자숙의 기간을 거친 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웹사이트의 팟캐스트 ‘존 목사에게 물어보세요(Ask Paster John)’ 코너에서 한 여성 청취자는 “우리 교회가 간음 문제로 이전 교회를 떠난 목사님을 청빙하려고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그분은 간음하다 들켰고, 회개했고, 용서를 구했다. 저도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간음을 용서하신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목회서신서인 에베소서에 나오는 말씀을 비춰볼 때, 그분이 목회직을 계속 이어가는 게 어떻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분의 회개가 다른 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할까? 좀 더 일반적으로 보자면, 과연 어떤 죄를 지을 때 종신직인 목사의 자격이 박탈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파이퍼 목사는 “종신직인 목사의 자격을 박탈하는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자격이 박탈된 목사가 어떻게 다시 목사의 자격을 회복할 수 있는지, 성경에서 분명히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교회 전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지역 교회들이 성경을 통해 기도하고, 숙고하고, 연구하며, 그들의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 장로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하나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한 사람이 개종하고 기독교인으로서 삶을 살기 시작한 이후 짓게 되는 간음죄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중생하기 전 지었던 죄보다 훨씬 더 사역에 부적절함을 보여주는 심각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면서 “개종 이후의 간음은 그리스도 안의 영광의 빛을 가리는 죄이다. 개종 전 우리는 모두 영적인 어둠 가운데 있었고, 본성대로 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문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하나님, 아내, 새 신자들, 성령님, 하나님의 사람들, 복음, 기독교 사역에 있어서 복음의 명성을 깊이 배반함으로써 죄질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그러나 “많은 교회들이 이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죄를 지은 이들을 사역의 자리로 빨리 돌려보내지 말라. 이전 교회에서든 다른 교회에서든, 겸손한 자세로 정기적인 교회의 상담과 훈련을 받고, 다른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목사로 돌아온다면, 이는 장기간 공식적인 교회 사역 밖에서 새로운 삶을 겸손하고 만족스럽게 받아들인 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