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후이성, 114년 된 교회 십자가도 철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허페이시에서 2번째로 십자가 철거 당해

▲허페이성의 교회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는 모습.  ⓒ프란시스 리우 신부 트위터

▲허페이성의 교회 십자가가 철거되고 있는 모습. ⓒ프란시스 리우 신부 트위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안후이 지방의 한 교회 십자가를 철거했다고 국제기독연대(ICC)가 최근 알렸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있는 허페이그리스도교회(Hefei Christian Church, HCC)는 1896년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다.

HCC의 건물은 몇 차례 이사와 확장 끝에 2006년 4월 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 현재의 모습으로 개조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114년 후인 2020년 4월 27일, 이 교회의 십자가가 지방 당국에 의해 강제로 철거된 것이다.

프란시스 리우(Francis Liu) 신부가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는, 확성기를 통해 방역에 대한 안내가 계속 나오면서 인부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십자가를 철거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 붉은 빛의 십자가가 철거되는 가운데 “십자가가 철거됐다. 더 이상 십자가는 없다”고 흐느끼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HCC는 허페이시에서 두 번째로 십자가를 철거당한 교회로, 지난 4월 15에는 정부에서 감독해 온 페이시 산헤교회(Feixi Sanhe Church)의 십자가가 철거된 바 있다.

최근 안후이성에서 십자가를 철거하는 사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안후이성 리진빈 성위서기는 지난 2019년 2월 ‘우리는 종교의 적대적인 세력의 침입을 총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후 안후이성 푸난현의 교회는 해체되었고,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은 구금되었다. 벵부와 푸양시 교회들도 십자가를 철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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