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칼럼] 대한민국에는 맹인 세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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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트루스포럼 세종대 대표(세종대 수학과, 국어국문학과 재학).
▲황선우 트루스포럼 세종대 대표(세종대 수학과, 국어국문학과 재학).

날 때부터 맹인인 자가 있었다. 예수의 제자들은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태어난 걸까 궁금했다. '이 사람이 죄를 지어서 그런가?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인가?' 이에 예수는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다"라며 "그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예수는 맹인에게 빛이 되어 맹인의 눈을 열었다(요한복음 9:1-7).

맹인을 '잘못 태어난 사람'이라 여기던 문화가 무너졌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간의 기준이 하나님의 기준으로 바뀌었다. 현 대한민국에도 존재하는 전생 문화, 업보 문화가 사라졌다. 그리고 맹인은 단순한 치료의 기적을 넘어 참 자유를 얻었다. 이는 어떠한 율법으로 인한 것이 아닌, 오로지 예수로 인한 것이었다.

2020년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예수의 진리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맹인 세 사람이 있다. 예수의 치료를 받기 전 맹인과 그 주변 사람들이 그랬듯, 대한민국의 맹인 세 사람은 자신의 눈을 가리는 세계관 속에서 살아간다. 그들의 눈을 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예수가 맹인에게 주었던 것이다. 단순한 치료의 기적을 넘어선, 예수로 인한 참 자유가 필요하다.

1. 北 정권에 의해 눈 가려진 北 주민

대한민국 헌법 제3조(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에 따르면, 한반도 북쪽에 있는 북한 땅은 대한민국의 영토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 북한 정권은 반(反)국가 세력이라 정의된다. 대한민국 땅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 북한 주민들은 북한 정권의 주체사상 세계관 속에서 살아간다. 때문에 김일성을 신으로 모셔야 하며, 성경책을 가지고만 있어도 처형 당하는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들의 눈을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유민주 체제 하에서 예수 믿을 자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자유통일'을 이뤄야 한다. 이는 복음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가진 크리스천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또한 자유통일이 이뤄졌을 때, 한반도 북쪽에도 시장경제를 철저히 확보하며 그 주민들에게 교육권을 널리 보장해야 한다. 마치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될 때 한반도 남쪽에서 이뤄진 것처럼 말이다. 이것을 통해서만,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자들에게도 자유가 전해질 수 있다.

물론 이처럼 예수 믿을 자유를 전하기 위해 힘쓰는 것만으로 그쳐선 안 된다. 예수 그 자체, 진리와 사랑도 전해야 북한 주민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을 진정으로 열 수 있다. 대한민국에는 북한 주민들 만큼이나 눈이 가려진 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2. 北 주민 인권 외면하는 '글 읽는 맹인'

대한민국은 건국 당시 문맹률이 80%(북한 주민 제외)에 달했다. 조선 후기, 글을 몰라 방황하던 백성들을 위해 해외 선교사들은 직접 훈민정음을 공부하여 훈민정음으로 된 성경을 보급했다. 성경이 퍼지면서 언어가 퍼졌다. 백성들은 이제 글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능력이 생겼다. 당시 언어는 일부 양반들만 알고 있었기에 '글'이라는 것이 신분을 나누는 표징이었는데, 이제 백성들은 양반들의 지배로부터 한 걸음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는 이승만 정부가 국민들의 교육권을 널리 보장했고, 이승만 정부 말기에는 문맹률이 20%로 낮아졌다.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살펴본다. 오늘날은 주변에서 문맹자를 찾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도 문맹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사는 자들이 있다. 첫 번째 맹인, 북한 주민들의 노예 생활에 대해 눈 감는 '글 읽는 맹인'이 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자신을 페미니스트, 인권 변호사 혹은 인권 운동가라 소개하면서 북한 여성들의 성노예 생활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태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또 누군가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지금껏 72년간 고통 당한 역사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한 쪽 눈이 가려진 것이다.

이토록 이들의 눈을 가리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의도적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否定)하는 경우다. 이들에게는 두 말 할 것 없이 예수의 진리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 하지만 의도적이지 않게, 거짓된 역사 교육이나 미디어로 인해 눈이 가려진 자들이 있다. 이들 중 다수는 대한민국과 북한 모두 부정(不精)하다 하는 양비론(兩非論) 세계관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진실된 역사를 알리는 것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예수가 맹인에게 알려줬듯 '당신들은 잘못 태어나지 않았다'는 진리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 대한민국과 북한 모두 부정하다 하는 것이 아니라, 노예 생활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초대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누군가에게 진리와 사랑을 전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그것이 있어야 한다. 예수만이 줄 수 있는 그것이 없다면 어떠한 행동을 할 동기가 생기지 않거나, 혹은 행동을 한다 해도 그 방향은 엇나갈 수밖에 없다.

3. 상처와 아픔으로 눈이 가려진 자

대한민국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를 전하는 사람들의 그 행동 동기가 여럿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설령 그 행동이 바른 가치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일 때 조차도 그렇다. 이들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예수인 경우도 있고, 자신의 과거 경험으로 인한 까만 안경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할 때 그 동기가 무엇인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성경에서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 10:31)'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와 아픔이 동기가 되는 경우에는 그 동기가 자신을 붙잡는 밧줄이 된다. 그래서 눈 앞에 있는 것을 왜곡하여 보기도 하며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그 사람이 자기 의로 행동을 하게 되어 패배주의, 우월주의 혹은 완벽주의 등에 빠진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예시는 '결혼'과 '돈'에 관한 문제이다. 결혼 생활의 표본으로 보아 온 모습이 결코 행복하지 못해 그것이 상처로 남은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결혼과 가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정이 불우했던 것이 상처로 남아 하나님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정의 부유함이 우월감으로 남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에 속했든 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생각하지 않고 돈이 자신의 꿈이 되어버린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상처와 아픔으로 눈이 가려진 자들에게 예수의 진리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 어릴 적 잘못된 결혼 생활을 보았다 하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자신을 가꿔갈 수 있게 해야 한다. 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에 돈이 걸림돌처럼 자리했거나 혹은 돈이 자신에게 우월감을 자아냈다 하더라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자신에게 더한다(마태복음 6:31-33)'는 것을 알면서 하나님이 주신 꿈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희망을 잃고 돈을 자신의 모든 것으로 보는 맹인들에게 예수의 진리와 사랑이 필요하다. 예수가 맹인에게 알려줬듯 '당신들은 잘못 태어나지 않았다'는 진리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

황선우 트루스포럼 세종대 대표
세종대 수학과, 국어국문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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