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갠지스 강의 똥물이 인간이 만든 원죄?
도올은 최근 그의 중용 강의에서 말하길, “갠지스 강의 똥물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원죄이므로, 이걸 먹을 수 있어야 진속일체(眞俗一體)와 무분별심을 입증할 수 있다”, “인간의 원죄를 똥물을 마심으로 씻어야 해탈한다”는 류의 궤변을 신명나게 쏟아냈다.
죄를 먹어야 죄에서 해방된다는 논리이니, 말하자면 ‘이열치열’처럼 ‘이죄치죄’라고 할까? 이런 기괴한 사고는 ‘색즉시공’이나 ‘진속일체’ 처럼, 본질과 현상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동양사상이 가져오는 필연적인 귀결이기도 하다.
저들이 진리의 본체인 창조자 하나님을 부인하고 허물 투성이인 인간을 하나님과 동일시하여, 인간의 죄를 자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다 보니, 어느덧 진짜 똥물이 인간 속에 들어가도 성수(聖水)가 되어 해탈에 이른다는 착각과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의 힌두교인들은 실제로 갠지스 강의 똥물을 거룩하게 마셔대고 있는 모양이니, 그야말로 창조주께 불순종함으로 주어진 인간 원죄의 기원을 모르는 몽매한 인생들이 벌이는 ‘똥물의 향연’이랄까?
이런 모습은 죄라는 바이러스를 걸러낼 슈퍼 여과 장치가 없는 참담한 인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도올 같은 이에게 이런 실례는, 결코 나와 분리되어 믿음과 경배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되는 하나님이, 유일한 경배의 대상인 내 몸 속에서 구현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고 있다.
고대 불교나 힌두교 성자들의 소신공양이니 제의적 명상이니 파계적 기행 등도 다 이런 종류라 하겠다. 이 모든 결과 역시 자신의 영혼의 현주소를 모르는 이들에게 ‘미혹의 영’이 역사한 바, 자가당착적이고 기만적인 발상이 몰고 온 추한 몰골의 기형적인 현상이다.
동양사상에 젖어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마다 종종 듣는 꾸지람이 있다.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야지, 왜 너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만났다면서 예수를 못 버리느냐는 조의 힐난이다.
이들은 부언하기를 ‘도(道)’를 ‘도’라고 부를 때 그 ‘도’는 이미 ‘도’가 아니니(도가도비상도), 너희의 ‘도’ 인 하나님을 깨달았으면 그 하나님도 버려야 하쟎느냐?
또 예수는 자신이 결코 경배의 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예수를 이용해 기독교를 만들고 예수 자신을 우상화 하는 것 때문에 하늘에서 통곡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통일교에서 예수의 반쪽 구원 때문에 하나님의 눈이 퉁퉁 부어있다는 주장과 비교가 되는 바, 이들은 하늘 성소에서 세상을 이기신 영원한 왕국의 주인으로서 심판과 영광의 주님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예수는 이들이 의미하는 ‘도(뭍)’를 얻는 수단이나 매개물인 ‘지식(배)’과 다른 차원의 존재이며, 성경의 지식 또한 동양 사상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성격이다.
비유컨대, 예수는 우리가 물 없는 ‘메마른 육지’에 도달케 하려고 ‘강’을 건너게 하고 그 후에 버려지는 ‘배’가 아니라, 우리를 ‘생명의 강’이 흐르는 ‘땅(새 예루살렘)’에 도달케 하려고 우리를 업어 세상의 강의 물길을 거슬러 헤엄쳐서 ‘생명의 강’까지 동행하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크리스천들은 ‘배’라는 매개를 통해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강의 물길’ 속에 뛰어들어 즉 ‘예수’로 옷 입고 ‘궁극적인 강’인 바다, 즉 ‘생명의 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요컨대, 저들은 예수가 “길이요 진리요” 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불교식으로만 이해하지, “영원한 생명의 능력” 이 되신 것을 통 모르는 탓이리라.
또 크리스찬에게 있어 ‘도(道)’는 동양사상의 공회전적이고 실체 없이 명멸하며 종래는 버려야 할 ‘도’가 아니라, 꼭 붙들어야 하고 내실 있게 충만히 채워야 하며 실상적으로 증거 되어야 할 ‘십자가의 도’임을 알려야 한다.
결국 저들이 단골처럼 말하는 ‘예수의 우상화’ 운운은 인격적 유일신과 예수의 그리스도적 신성(神性)을 부인하는 범신론적 신관의 무의미한 에코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들에게 기독교는 저들이 빠져 있는 류의 관념적, 사변적인 종교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적 계시를 맞닥뜨리는 놀라운 사건의 현재적 체험임을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인간의 죄 사함과 구원은 ‘갠지스강의 똥물’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김 받아 거듭남으로써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제 이 세상은 지난 날처럼 온순하게 겸양의 미덕만을 가지고 사정조로 복음을 전하기엔 너무도 현란한 과학적 언어들로 중무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신세대 구원을 위해 우리는 타종교의 실상을 바로 알고 경우에 따라 날카로운 분석적 지성으로 저들의 사고의 모순점을 일깨워야 할 필요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능력 안에서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뜨거운 가슴으로 말이다.
박현숙 목사
인터넷 선교 사역자
리빙지저스, 박현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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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료 후 뉴욕 나약신학교와 미주 장신대원을 졸업했다. 미주에서 크리스천 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시집으로 <너의 밤은 나에게 낯설지 않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