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날’, 예배 강행 아냐… 사회에 희망 선포해야”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기자간담회 통해 취지 설명하고 동참 요청

▲오는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적인 캠페인을 펼쳐가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이 21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송경호 기자
▲오는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적인 캠페인을 펼쳐가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이 21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송경호 기자

“일부 교회로 인한 사회적 비난보다 더 큰 위기는 ‘한국교회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다.”

오는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전국적인 캠페인을 펼쳐가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 문수석, 류정호 목사, 이하 한교총)이 21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공동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와, 예배 회복의 날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호소해 온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함께했으며,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가 사회를 맡았다.

문수석 목사는 회견문을 통해 “정부가 <생활방역>으로 코로나19 대응전략을 변경하고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하는 시점에 맞춰, 한국교회총연합은 5월 31일 주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정하고 전국교회와 함께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이 캠페인은 현재 상황을 감안하고,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함께 모여 예배하며 우리의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소강석 목사는 캠페인의 취지와 목적에서 “몇몇 교회가 정부 권고를 무시한 채 예배를 드려 모든 교회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위기는 따로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한국교회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이제 전염병 사태가 진정되어 가는 즈음에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종식하고 예배 회복을 위한 전략적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에 D-day를 정하여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D-day 시행에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첫째로는 내부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하고 예배하는 마음을 모으는 것이며, 둘째로는 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의 응집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겸손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국가와 사회, 교회의 변화와 대응방안을 계속 찾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비난보다 ‘예배 회복 가능성’이 더 큰 우려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강행하는 예배 아니다
코로나 장기화 염려되지만 한국사회에 희망 전해야
철저한 예방과 방역수칙 준수 강조, 각 교회에 전달

▲&lsquo;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rsquo;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전국 교회의 동참을 호소해 온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전국 교회의 동참을 호소해 온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한교총은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을 뜻하는 ‘blue’의 합성어)로 전개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희망을 선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 목사는 “여름, 가을을 넘어 겨울까지도 코로나와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이 있는 한 포기하지 않고 승리하리라는 메시지를 교인들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전 영역에 던져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 사태가 정상 국면으로 전환된 후에도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는 것을 우려했다. 소 목사 “그동안 정부와 보건 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차선책으로 온라인 예배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감에도 온라인 예배, 가상 공동체를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교회 위상 회복이나 예배 강행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문 목사는 “어느 시점에서 현장 예배로 정상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며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고 대처해 왔다고 생각한다. 힘을 모아 예배를 드리되, 충분히 예방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 역시 “이번 캠페인은 절대 강행이 아니다. 코로나 확산이 다시 일파만파로 퍼진다면 당연히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80% 이상의 참여율보다 중요한 것은 예배의 생명성 회복에 있다”며 “언제까지 국민들이 셧다운된 문화 속에 살아갈 수는 없다. 보건 당국의 물리적 방역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심리적 방역, 영적 방역이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사회의 문을 열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예배의 회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예방과 방역수칙 준수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무책임한 개방이 아니다. 교회는 철저하게 유증상자 및 확진자, 접촉자, 의심자에 대한 관리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각 교단과 일선 교회에 요청했다.

한편 한교총은 ‘한국교회 예배 회복 주일’ 교회실천 가이드를 배포하고 대형교회부터 중소형교회까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캠페인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 사태가 예상치 못한 급속한 확산으로 연합단체 혹은 교단 차원에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펼치는 데 미흡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대응 지침과 매뉴얼을 개설해 국가적 재난과 위기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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