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거룩한 성은 복음을 기반으로 한 거룩한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교회론에 입각하여 볼 때 사람의 창조와 에덴은 교회로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에덴을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인 교회로 세우셨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봉사자인 직분자 아담과 하와를 두셨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부르셔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남편을 하나님을 섬기는 대제사장으로, 아내는 남편을 도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부르셨다(이 직분은 세상과 달리 높낮이가 아닌 사랑으로 섬기는 직분이다. 그리스도의 머리가 하나님 아버지이신 것처럼 말이다). 또 가정에 자녀를 주셨는데, 자녀는 성도다.
부모는 자녀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그리고 거룩한 교회로 성장 할 수 있게 교육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 내용이 신명기에도 잘 나와 있다. 신명기는 규례를 주며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게끔 가르치라'고 말한다. 또 말라기를 보면 결혼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 하나님께서 결혼을 통해 거룩한 형상을 닮은 다음세대들이 세워지길 원하신다는 뜻을 잘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든 과정은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예정하셨고, 디자인 하셨으며, ‘성’을 통한 생식과정으로 모든 일들이 이뤄지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동물도 암수로 만드셨고, 사람도 그렇게 만드셨으며,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고 "보시기에 좋았다" 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인류가 범죄함으로 세상 죄로 인해 ‘성’을 만드신 그분의 의도 역시 훼손되었다. 여기서 최근 교회 안 성교육의 방향성이 첨예하게 갈린다. 이 시대 가운데 훼손된 상태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성’은 불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성(性)=악하다’는 도식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서 가르칠 때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을 악하다고 말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세상 죄로 인해 ‘성’을 사용하는 방식은 많이 훼손되었다고 해도, 처음 만드실 때 선하게 만드신 것을 가르치며 본래 방식대로 사용되게 교육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만드신 것을 우리는 '선하다' 라고 말해야 하며, 그분의 선한 뜻에 따라 어떻게 아름답게 지켜갈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설명할 때는 구속사적인 흐름에 따라 하면 좋다. 하나님께서 본래 사람도 선하게 만드셨는데, 죄로 인해 사람이 타락하였으며,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과 회복이 필요한 것처럼, '성'교육을 함에 있어서 접근방식도 그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단지 성교육을 성을 교육하는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복음을 통해 궁극적으로 교회와 가정을 세워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출발은 성교육으로 시작해도 복음으로 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은 하나님께서 본래 선하게 창조하신 ‘성’을 악의 도구로 사용하여, 어릴 적부터 '성을 탐닉하는 존재'로 성장하게끔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저들은 목적을 가지고 '가정(교회)을 이루는데 아름답게 사용되는 거룩한 성'을 악한 방식으로 사용하게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풍조 속에서 '성'을 절제하게 가르치는 것을 넘어, 강한 금욕을 주장하게 되면 '성'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끔 만드는 또 다른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진 대표적인 예는 초대교회와 중세교회 때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당시 활동했던 영지주의적 금욕주의자들이다. 이러한 인식은 교회사 가운데 늘 존재하였다. 거룩을 지키려고 하다가 오히려 성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잘못 인식하게 된 것이다. 영지주의자들이 접근했던 방식으로 ‘성=쾌락=죄’의 도식을 가지고 부정적 인식을 함으로 또 다른 형태로 ‘성경적 성가치관’을 심각하게 훼손 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세상에는 ‘조기성애화’의 위험이 있다면, 교회 안에는 ‘영지주의적 금욕주의’의 위험이 있다.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잘 잡고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풍조 속에서 부모와 교회는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만드신 성'을 세상이 음란하고 비성경적인 방식으로 가르치기 전에, 본래 그분의 의도와 뜻에 따라 거룩한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는 필자만의 의견이 아니라 기독교 교육학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바이다. 그 방식에 있어서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방식으로 가르쳐야 함이 마땅하며, 아이들이 성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만드신 성’을 때가 되었을 때 가정 안에서 거룩하게 사용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자녀세대들이 가정을 이룰 때까지 기다리게 지도해야 하며, 이때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통해 (특별히 절제와 인내)교육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이재욱 목사(카도쉬 아카데미 공동대표, Bright teens 청소년전문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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