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식 박사의 ‘코로나와 동성애’ ①] 소수이면 약자인가
2019년 12월 중국 호북성(湖北省) 성도(省都)인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여파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인류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하고, 누구도 가보지 않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문명의 길을 가고 있다. 필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누어 그 영향을 살피고자 한다.
첫째, 코로나19는 대면 기피 현상을 가져다 주었다. 코로나19는 14일 동안 사람의 몸에 숙주하므로, 감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전통적인 사회 현상이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신조어로 바뀌었다. 이로써 인간관계와 사회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었는데, 그것은 대면 기피 현상이다.
둘째는 그동안 베일 속에 갇혀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신천지와 동성애 등의 문제들을 수면 위로 불러냈다. 5월 6일 이태원의 게이클럽에 다녀온 남성이 양성(이태원 코로나 66번, 29세) 판정을 받음으로써, ‘게이클럽’이 국민일보 지면(2020년 5월 7일)에 처음으로 나왔다.
이태원 게이클럽에 다녀온 모 학원 강사(이태원 코로나 102번, 25세)가 5월 9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겨, 제6차 감염으로 확산됐다. 거기다 초기 신천지처럼 게이클럽에 갔던 사람들 중에 2,000여명이 연락이 되지 않아 정부의 코로나 방역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
게이클럽을 찾은 사람이 모두가 동성애자라고 말할 수 없으나, 그들 중 상당수가 동성애자일 수 있다. 그 동안 소수 인권 보호라는 명분 앞에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동성애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 되던 데서 이 문제를 광장으로 불러내어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1980년대 에이즈(AIDS)의 출현으로 동성애자들이 한동안 멈칫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동성애자들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들은 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퀴어축제를 열고 세를 과시할 것이다.
지금은 그들이 소수의 약자가 아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지켜온 양성(남·여) 중심의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동성애자들을 포함한 모두가 국민건강을 지키고 인류의 보편적인 성문제에 대한 바른 이해와 바른 성의식을 갖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영어의 섹스(sex)라는 단어는 ‘나누다’, ‘분리한다’의 뜻인 섹코(seco), 섹크(sec)에 관련된 라틴어 섹서스(sexus)에서 유래한다. 성은 성관계를 의미하기보다 남녀의 구분을 뜻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남성(male), 여성(female)으로 구분된다. 남녀의 구분은 심리학적인 현상 이전에 이미 출생부터 선천적으로 결정된다.
이를 성적 주체성(sexual identity)이라 한다. 이는 창세기 1장 27절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는 말씀과 부합된다.
섹터스(sextus)는 라틴어 제6(six)이란 뜻이다. 이는 천주교의 십계명중 제 6계명인 “간음하지 말라”에서 유래한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천주교에서 십계명 중 6계명이고, 개신교에서는 제7계명이다. 간음하지 말라는 제6계명의 목적은 가정 보호를 위해서다.
필자는 바로 ‘성(性)이란 성인의 남녀가 결혼해서 한 부부가 되어 가정에서 은밀하게 인격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성교육은 순결교육으로 시작돼야 한다.
우남식 박사
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