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탈북자들은 미리 온 통일의 전령사”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탈북 여성으로 구성된 물망초 합창단, 서울역 계단서 음악회

▲지난 2018년 ‘1천명 탈북기독인 통일소원 특별 기도회’에서 탈북민들이 ‘주님 통일 이루어 주소서’ 피켓을 들었던 모습. ⓒ크투 DB
▲지난 2018년 ‘1천명 탈북기독인 통일소원 특별 기도회’에서 탈북민들이 ‘주님 통일 이루어 주소서’ 피켓을 들었던 모습. ⓒ크투 DB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물망초 합창단이 (사)물망초 주최로 오는 12일 오전 11시 40분 서울역 외부 계단에서 통일 염원 6.25 음악회를 연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대중가요의 역사, 그 자체”라며 “요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트로트가 큰 인기를 끌지만, 그 노래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 놀랍게도 젊은이들은 전혀 모른다.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은 당사자들에게는 너무 잔인해 인용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적어도 한국의 대중가요는 ‘고난이 축복’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일제 초기까지도 일반 대중은 노동요 중심의 민요를 불렀는데, 구한말에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 ‘창가’라는 서양식 음악이 퍼졌다”며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 국민은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대중가요를 목청껏 부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계기는 6.25 전쟁”이라며 “단장의 미아리고개, 굳세워라 금순아, 전선야곡, 전우야 잘 자라 등 6.25가 자아낸 대중가요는 일제시대의 대중가요와는 달리 패배주의적 탄식과 체념에서 벗어나 눈물어린 의지와 각오까지 담아냈다. 외국가요와 군가가 우리 대중가요에 흡수되는 최초의 다문화적 가요 빅뱅이기도 했다. 6.25전쟁은 우리 대중가요의 변곡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우리는 6.25를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 물망초는 6.25 발발 70주년에 통일을 염원하는 한정된 사람들을 위한 음악회가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가는 음악회를 연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요즘 북한은 ‘인간 쓰레기’라 욕하고, 이 정권은 ‘배신자’라 손가락질하는 탈북자들, 탈북자들은 스스로를 이땅의 3등시민이라 자조하지만 사실은 미리 온 통일의 전령사들”이라며 탈북 여성들에게 박수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애국은 참여”라며 “여러분의 손과 발은 마음보다 더 큰 기적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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