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 칼럼] 안창호의 흥사단, 이승만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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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작가(트루스포럼 세종대 대표, 세종대 수학과, 국어국문학과 재학).
▲황선우 작가(트루스포럼 세종대 대표, 세종대 수학과, 국어국문학과 재학).

이승만과 안창호,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기독교인이자 반공주의자고, 독립운동가 출신이다. 또한 두 사람은 ‘무장 투쟁’ 독립운동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 조선이 일제보다 현저히 힘이 부족하기에 투쟁으로 일제를 쓰러뜨리기는 힘들다는 현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세밀한 독립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었다. ‘실력이 있어야 일제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실력 양성’ 노선의 독립운동은 이승만과 안창호 모두 공감하는 바였다. 하지만 이승만은 ‘외국의 힘까지도 이용해야 독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외교 독립’ 노선도 함께 걷는다.

두 사람은 각자의 노선다운 행보를 걷는다. 이승만은 자신이 전공하기도 한 정치를 현실에서 하며, 미국 정계에 끊임 없이 조선의 독립을 외친다. 또한, 조선의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로 정한다. 안창호는 조선인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교육에 힘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며, 이후 정치인으로의 제안도 거절한다.

안창호의 삶은 이승만과 비슷한 듯하면서 다르다. 이승만 역시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배재학당에서 시작하여 하와이, 심지어 한성감옥에서도 학원을 차린다. 그리고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근거하여 ‘결국 인간 개개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신앙’이라는 생각에, 한성감옥과 하와이에서는 수감자와 이민자들에게 성경 공부를 지도한다. 대한민국이 건국될 때 역시도 정부의 근원이 교회가 되게 하여 제헌국회를 기도로 시작할 정도였다.

이처럼 이승만은 안창호와 같이 인간 개개인의 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보다 결코 덜하지 않게 세상의 변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를 끝내 고집해 단독정부수립까지 할 정도였다.

진리를 갖춘 사랑

오늘날 이승만과 안창호를 바라본다. 한 사람에 대해서는 극명하게 입장이 갈리고, 한 사람은 대부분이 칭송한다. 알다시피 전자가 이승만, 후자가 안창호다. 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안창호의 길을 걷고 싶어한다. 기왕이면 미움받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는 마음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진정 굳건할까? 안창호가 1913년에 세운 ‘흥사단’은 현재 좌파 단체로 변질되었다. 기독교인이자 반공주의자인 안창호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도 그렇게 활동 중이다. 반면, 이승만이 1948년에 세운 대한민국은 좌경화되기 위해 이승만을 지우고 있다. 이승만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서는 결코 그런 국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한다. 사랑을 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반면, “진리를 갖춘 사랑”을 전하면 미움받는 일이 생긴다. 그 진리에 대해 입장이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사랑은 진정 굳건하다. 그 사랑만이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게 한다.

안창호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의 삶을 존경한다. 그가 나라와 국민들에 보여줬던 사랑은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더 깨우쳐 주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그 조금이 없으면 또 다른 흥사단이 생기기 때문이다.

황선우 작가(트루스포럼 세종대 대표, 세종대 수학과, 국어국문학과 재학)
『기독교 보수주의자 학생의 세상 바라보기』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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