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누나’와 ‘패션 테러리스트 동생’이 만나고 하나되기까지
‘무서운 누나’와 ‘패션 테러리스트 동생’. 반전의 첫인상이었다. ‘후궁뎐’으로 유명세를 탄 개그우먼 정지민과 ‘별밤뽐내기’ 대상 출신의 가수 공휘의 이야기다. 지난 2016년 결혼한 두 사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과 딸, 두 아이를 기르며 어엿한 믿음의 가정을 이뤘다. 지금은 그야말로 ‘일심동체’, ‘천생연분’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이혼하는 부부들의 심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정도로 서로 다른 부분도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를 위한 완벽한 한 쌍의 부부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두 분이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정지민: 처음엔 무서운 누나와 노래하는 동생, 패션 테러리스트 가수 동생 이어서 서로 관심이 없었죠.
공휘: 와이프가 노래를 못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트레이닝해 주었는데, 하면서 더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정지민: 맞아요. 안 한다고 하고, 더 싫어졌었죠.
공휘: 그렇게 한동안 안 만났는데, 한번은 앞 범퍼가 날아갈 정도로 교통사고가 났어요. 병원에 입원해서 모든 사람들이 면회를 오는데, 유일하게 이 누나만 면회를 안 오는 거예요. 입맛이 없어서, 한 20kg이 빠졌어요. 제 인생의 가장 말랐던 때가 온 거죠. 거울을 봤는데 배에 복근이 있고, 얼굴도 샤프하고 멋있었는데, 이 누나만 안 온 거예요. 그래서 SNS를 봤더니 저 빼고 주변 사람을 다 만나고 다니더라고요. 한솥밥 먹은 식구였는데. 그래서 자신감도 있었겠다 연락을 했더니, ‘퇴원하고 나면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퇴원하고 집 앞을 찾아갔어요. 이전에 보컬 트레이닝해 주면서 종종 집에 데려다준 적이 있었거든요. 오기가 반, 아니 오기가 90%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만나서 밥을 먹고 카페도 가고 얘기를 해봤는데 서로 힘들었던 시기여서 얘기가 잘 통했고, 그 다음 만남도 기약을 했고, 그다음 만났을 때 서로 선물을 주고, 그러다 연애를 시작했죠.
-하나님을 믿고 나서 좋아진 점,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요?
공휘: 말다툼을 하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 하나님 말씀으로 풀어나가게 됐고, 삶이 지치면 모든 게 부정적으로 되기 쉬운데, 유일하게 하나님 말씀으로 긍정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날 수 있게 저를 문화사역팀으로 보내주신 것이 정말 감사해요.
정지민: 저도 하나님을 만나고 사역팀에 들어가서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아요. 하나님을 열심히 찬양하다 보니 문화 사역팀에 들어갔고, 그때는 남편이 될 줄 몰랐지만, 하나님이 맺어주신 배필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안 믿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하나님께 감사해요.
-결혼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정지민: 음, 결혼 전과 후가 달라졌다기보다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 삼은 때를 기점으로 그 이후가 너무너무 행복해요. 주님이 보시기에 예쁜 가정으로 맞춰간 것, 그게 저희 삶의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아요. 하나님을 우리 가정의 주인 삼았기에 평화롭게 사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정지민: 저희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서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맞춰가고자 노력을 했어요. 부부가 되면 다르단 이야기를 하는데, ‘당연히 이래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기준이 다 달라요. ‘내 기준이 맞다’라는 부분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프리랜서라서 서로 많이 붙어 있고 많이 맞춰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도 ‘포기했는데 왜 몰라 주냐’라든가 내 의가 들왔는데, 그래서 순종에 대한 영상을 보고 CCM을 듣고 주님께 맡기고자 했어요. 어느 하루는 ‘평화,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 찬양이 떠올랐는데, 오직 하나님께서 평화롭게 하신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나님이 보시기 가장 좋게, 하나되기 위함이고 다른 게 아니라고 신랑이랑 이야기했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하고, 신랑에게도 동일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를 많이 하고요. 그리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때 2세를 허락해 주셨는데, 그 후는 지금까지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은 것 같아요.
공휘: 저희가 하는 ‘더럽쇼’ 공연에 부부들이 많이 오는데, 부부들이 오는 길에 싸우신 경우도 있는데, 정말 신기한 게 저희가 다 겪었던 일들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맞추는 시간을 주셨는데, 이혼을 생각하는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얘기를 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신 게 아닌가 하고 생각돼요.
-두 분을 보면 정말 신앙으로 모범이 되는 부부 같아요.
정지민: 저희는 정말 신앙 빼면 서로가 멀어질 것 같아요.
공휘: 부부가 멀어지는 건 첫째로 대화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좋지 않은 대화를 하면 서로 멀어질 거예요. 저희는 마음이 안 좋을 때, 그 감정을 표출하기보다 큐티 책을 펴고 말씀을 나누면서 서로 간증하고 마무리로 기도해요. 하나님이 개입하시니 안 좋았던 마음과 속상했던 부분을 편히 얘기하고 마음에 들을 준비가 돼요. 성경에서 하루 넘기기 전에 화해하라고 하셨는데 그게 저희에게 습관이 됐고,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돼서 하나님과도 더 좋아지고 서로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하나님 중심이 되지 않으면 가정이 무너져요. 그래서 늘 마지막에 ‘하나님, 이 가정의 주인이 되게 해주세요’ 기도해요. 사람이 완벽한 게 아닌지라 인간적으로 서로 의지하다 보면 무조건 무너지게 돼요.
-신앙이 흔들릴 때 또는 시험에 들 때 어떻게 하시나요?
정지민: 둘이 큐티를 해요. 연애 때부터 만나고 큐티를 했거든요. 신혼 때도 아침에 큐티를 하고 했는데, 육아를 하면서도 말씀을 놓칠 때 힘들더라고요. 잘 살려고 노력한 것을 신랑이 알기에 제가 지칠 때면 신랑이 먼저 이야기를 해요. 큐티를 하고, 회개하고, 하루 동안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해주고, 찬송과 말씀을 많이 찾아서 들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이를 가졌을 때는 어떠한 마음이 드셨나요?
공휘: 처음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울 정도로 진짜 행복했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서로 맞춰가는 시간 동안, 가장 좋을 때 아이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응답하신 거잖아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또 모든 게 복합적으로 왔어요.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첫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배에 대고 매일 노래를 불러주고, 정말 나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정확한 날짜에 나왔는데 너무 예뻤어요. 심지어 미소를 지으며 태어났어요. 신생아실에서도 계속 미소를 짓더라고요. 정말 좋을 때 하나님께서 아이를 허락하셨어요.
정지민: 아이는 정말 하나님께서 상급으로 주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공휘: 아이를 가지면서 저희 둘의 삶을 더 내려놓게 되었어요. 어느 부모님이든 많이 공감하실 거예요. 저희 둘은 프리랜서다 보니 아이들이 하나하나 자라나는 과정을 다 보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처음엔 가장으로 돈도 벌어야 하고 경제적인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아이가 처음 뒤집기를 하고, 기고, 걷고, 아빠라고 말할 때 모든 것 하나하나를 저는 다 볼 수 있었거든요. 보통 회사 가는 분은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오니 거의 못 보는데, 이게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게 감사로 바뀌더라고요. 아기를 키우면서 신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심적으로 너무 행복해요. 이 부분은 ‘ing’입니다.
정지민: 죽을 만큼 힘든데, 살릴 만큼 행복해요. 어떻게 다시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우울증이 오기도 했는데, 산후우울증도 건강한 호르몬이 있어서 받아들이는 거라고, 누구나 겪는 거라고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을 못 한다고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 울고 화가 나는 엉망진창인 상황을 마주할 수 있죠. 그럴 때 저는 바닥에 누워서 가만히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주여’, ‘주님’, ‘붙잡을 것 주님밖에 없구나’ 하면서 누워 있기도 해요. 몸은 힘들고 우울증이 와도 하나님께 맡기고, 아이가 주는 행복을 바라보니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이 아니면 정말 못 보거든요.
공휘: 애들이 속상하게 할 때가 있는데 ‘저게 내 모습이었구나’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것 같은 건 훈계를 하지만, 웬만하면 화를 안 내려 해요. 모든 육아하는 분이 힘드시겠지만, 다른 분들도 그 모습이 내 모습이었겠구나 하면서 잘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 시간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틈틈이 휴식을 취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지민: 아이를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보시는지 알게 돼요. 회개하면서 마음을 붙잡으려고 하는데, 노력하고 기도할 때는 잘될 것 같아도 매일 다잡지 않으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죽을 만큼 힘들어도 살리는 힘이 예수님에게 와요.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났으면 하세요?
공휘: 사람들이 공부 못해도 튼튼하게만 자라 달라고 하는데, 정말 건강한 게 최고라 생각해요. 공부가 먼저인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또 자기의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랑받고 누리면서 하나님 안에 자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정지민, 공휘 복음서를 만들고 저희가 더 잘살아야겠죠.
정지민: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힘들고 즐거울 때 언제 어느 때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줄 아는 아이가 되면 좋겠어요. 제가 느꼈던 그 하나님, 하나님이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려고 해요. 저희가 아이들이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이신데, 그러나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주님 안에서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가정에서 예배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공휘: 정말 신기한 게 저희는 하나님께서 각자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예배를 살리고 말씀을 전할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교회를 가면 그 주에 있던 저희 삶에 대해 설교하시는 것처럼 말씀을 주셨고, 가정 예배를 어떻게 드릴지 모를 때는 CGN 가정예배 프로그램 1기로 하게 해주셨고, 또 극동방송부터 성서학당, 올포원 등 하나님께서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끊임없이 붙여주셨어요. 이전에는 큐티를 해도 간증에서 그쳤는데, 이제는 말씀을 풀이를 할 수 있게끔 성장을 시켜주셨어요.
시선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각자가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예배를 살릴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런데 만약 내 시선이 세상에 있으면 예배는 살아날 수 없어요. 하나님께 음성을 들려 달라는 것보다, 알 수 있는 방법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 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상황과 사람, 매개체를 통해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을 주세요.
정지민: 큐티를 하는 것도 가정 예배의 방법인 것 같아요.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한데, 요새는 교회를 못 나가는 곳도 있어서 소통을 가정에서부터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정형화된 시간과 틀을 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못할 상황이라 해도 엄마 아빠가 열린 예배로 말씀을 붙잡고 먼저 시작을 하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가정 예배가 회복되는 것 같아요.
-자녀들이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 것 같으세요?
공휘: 아들이 4살, 딸이 2살인데 아직까지 저희가 뽀뽀를 계속하고, 앞으로도 하고자 해요. 너무 예쁜데 그 아들이 나중에 딸이 내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가서….
정지민: 벌써 남의 결혼식을 가면 울어요. 결혼식에 가면 제가 사회를 보고 남편이 축가를 하는데, 항상 남편이 뒤에서 하늘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감성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어서, 아직 먼 이야기 같아요. 이성 친구에 대한 생각은 들기도 하는데, 그저 우리처럼 예쁜 부부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공휘: 엄마가 처음 저를 안고 울었다는데, 마음이 그래요. 결혼식에 부모님들이 말씀을 하시는데, 처음 내 손을 잡고 걷던 네가 생각난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빨리 돈을 모아서 (아들, 딸이 결혼하고도 함께 살) 3층 집을 짓고…는 농담이구요(웃음). 부모를 떠나 가정을 이루라 하셨기에 언젠가 보내줘야할 때가 오겠죠. 일단운 그때를 생각하지 않고 누구 못지 않게 잘 키우고 하나님의 자녀로 잘 키우면, 하나님이 더 큰 행복을 우리 아들, 딸에게 주시고 저 또한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겠죠.
정지민: 요게벳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아기를 보낸다는 부분 때문에 울었는데, 나중에는 세상 속에 아기를 떠나 보는구나, 나는 물살을 잡을 수 없지만 하나님이 보호하신다는 믿음의 노래로 들리더라구요. 온전하게 아이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으니, 모든 결정과 결혼도 하나님을 붙잡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정지민: 힘들지만 감사한 부분을 계속 찾아나가고 있어요. 기독교 방송에 출연하면서 목사님들을 뵙는데, 목사님들도 힘드신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걸린 분들을 걱정하시더라고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을 더 걱정하고, 이웃 사랑에 대한 걸 많이 생각하다 보니까 마스크가 없는 분들, 무방비하게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시선이 가더라구요. 이 기간이 사회적 거리는 두지만 주님과의 거리는 좁아지고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공휘: 사실 저희도 고정적·경제적 활동에 많이 타격을 입은 상황이에요. 레슨을 해야 하는데 제가 보컬 레슨을 하고 있어 코로나19 여파가 커요. 원래 몇십 명 가르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3명 가르치고 있거든요. 솔직히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이 많으실 텐데, 경제적으로는 타격을 입고 안 좋은 생각을 하는 분이 많겠지만 이전에도 힘든 일은 많았었고, 그래도 이건 잠깐이에요.
저와 와이프가 성경공부를 할 때 한 목사님께서 ‘지나고 나면 은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버티시고 지나 보면 그 또한 은혜가 되지 않을까 해요. 위기가 아닌 기회를 찾아가는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새 도전을 할 기회를 만드셔서 잘 이겨내시면 좋겠어요.
정지민: 생각보다 길어져서 지치지만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시간도 인생에서는 금방이니까요. 올포원에서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자랑하는 것들이 다 무너지는 시기인 것 같다고, ‘나는 안 걸린다’던 젊은 사람들도 걸리고…. 내가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을 염두하고 다 같이 이겨내야 하는 거 같아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신경쓰고, 이웃을 사랑하며 이겨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끝까지 힘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