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성 거룩한 성] 너무나 노골적인 성교육 교재

|  
▲문지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팀장(온누리교회 안수집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문지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팀장(온누리교회 안수집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최근 미국의 성교육 교재가 번역 출간되었다. 기존에도 서구권의 성교육 교재들이 여럿 출판되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연령별로 제작되었기에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정작 판매가 되자 많은 학부모와 성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서구의 개방적인 성문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성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오히려 모방을 부추길까 염려가 되고 있다. 문제점을 짚어보며 성교육 교재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개방적인 성 문화를 반대해야 한다. 교재 속 서구의 성문화는 어른이 보기에도 낯 뜨겁다. 성기의 순결을 위해 구강성교나 항문성교를 한다는 아이들, 성관계를 위해 다양한 피임법을 실습하고 성병 교육을 받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개방된 성문화를 우리 아이들에게 인정하라고 가르치면 안 된다. 교재의 중심이 성에 대한 순결함에 있어야 한다. 상세한 피임법이 아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하고, 성병이나 성범죄 예방은 남녀 상호존중임을 가르쳐야한다. 성 개방 풍조의 폐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둘째, 해외 통계는 분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번역서는 우리나라 실정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동성 결혼이나 동성애 목사를 인정한 나라들의 동성애자 숫자는 국내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통계를 우리 아이들이 보면서 왜곡된 성정체성을 갖게 되면 안 된다. 또한 성 문제와 관련하여 외국 청소년들의 설문 조사 통계를 제시하는 것도 우리 아이들이 따라하고 용인할 소지만 커질 뿐이다.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통계는 필요 없다.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필요한 통계 수치만 활용하자.

셋째,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구성해야 한다. 성적 타락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서구권의 눈높이는 한국에서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가령 유럽의 성교육 표준은 6-9세 아이에게 월경과 사정, 피임과 자위에 대해 알려 준다. 9-12세에는 첫 경험, 오르가즘, 성병 환자의 성적 권리가 포함된다. 12-15세에는 콘돔을 사용하고 안전한 성관계를 위한 소통기술을 익히게 하라는 식이다. ‘조기 성애화(sexualization)’의 눈높이 교육은 반드시 배격해야 한다.

넷째, 아이들용과 교육자용을 따로 제작해야 한다.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에는 전문 상담이 필요한 혼전 임신, 데이트 강간, 낙태의 실례를 상세히 기록할 필요가 없다. 성교육의 목표가 피임이나 낙태 예방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예비부부들에게 알려 줘야할 전희, 오르가즘, 성교 후의 쾌감 등을 아이들 책에 기술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 위기 상황의 특수한 사례나 성 의학적 내용은 교육자용에 수록하면 된다. 아이들에게는 디테일이 요구되지 않는다. 성을 인식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으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는, 무엇보다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하여야 한다. ‘남성과 여성’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창조질서에 반하여 남녀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젠더’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동성애는 유전자도 없고 선천적이지 않음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트랜스젠더 또한 문화현상의 일종인양 취급하면 안 된다. 창조질서를 벗어난 죄악임을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세상의 성 개방 풍조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기준을 못 정하고 있는 것 같다. ‘선진국의 성교육'이라면 비판 없이 따라갈 모양새다. 그러나 성적 타락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의 모델을 기준 삼을 수는 없다. 성적으로 문란한 시대일수록 하나님 말씀은 더욱 분명한 기준으로 빛이 난다. 문화가 달라지고 시대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아이들이 보호받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

문지호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팀장
온누리교회 안수집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도태우 선진변호사협회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인정 판결, 법률적 문제 제기”

세미나, 10.27 예배 불쏘시개로 대법원 판결, 헌법과 법치 파괴 대법원이 판결한 것 자체 문제 위헌법률 심판이나 입법 했어야 견제 없는 법원 독립, 책임 방기 법치, 법관 지배 아닌 법의 지배 외국, 해당 판결 후 동성혼 합법 지금 긴장 속 총력 다해 막아야 지…

기침 총회 114

기침 총회, 이욥·장경동 총회장 후보 모두 ‘등록 무효’… 리더십 공백 장기화되나

총무 후보 김일엽 목사는 등록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자아 차성회 목사)가 총회장 후보 이욥 목사(대전은포교회)와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 등 2인의 등록을 모두 무효화했다. 이로써 오는 9월 9일부터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해당 성명서에 담긴 전 헌법위원장들의 서명.

예장 통합 전 헌법위원장들, 논란의 ‘헌법 제28조 6항’ 삭제 요청

비본질적 헌법 제정 이후 교단 내 갈등과 분열 초래 “상처 야기한 지도자들, 사과 표명하길… 이제 미래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전 헌법위원장 7인이 제109회 교단 총회를 앞두고 헌법 ’28조 6항‘ 제정과 이후 10여 년의 논란에 따른 갈등과 대립 등에 …

시니어선교한국

“시니어 세대를 선교적 삶으로!”… 10월 10일 시니어 선교대회

4개 시니어 관련 단체 공동 개최 경력과 전문성, 세계 선교 위해 유기성·이동원 목사 등 주강사 국내외 성지순례 등 프로그램도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오는 10월 10일(목)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늙어도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

사랑의교회

‘신의 존재’ 믿지 않는 한국인… 26개국 중 최하위권

‘신적 존재’ 혹은 ‘천국과 지옥’에 대한 한국인들의 믿음은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입소스(IPSOS)가 세계 주요 26개국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인의 종교의식 조사’와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에서 동아시아 5…

청문회 질의응답 중인 안창호 후보와 김성회 의원.

민주 김성회 의원, 안창호 후보 향해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 파문

김성회 의원(민주당, 경기도 고양시 갑)이 9월 3일 진행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 청문회 질의 도중, 안 후보를 ‘무자격 보수 기독교 탈레반주의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김 의원 역시 종교가 기독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