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코로나 대처를 보며… 한국교회에 대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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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선교칼럼] 코로나19, 강제적 조치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부활 교회 내부 . ⓒ한국 순교자의 소리

▲모스크바 인근 쿠빈카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부활 교회 내부 . ⓒ한국 순교자의 소리

인류의 역사는 기아, 추위, 질병의 역사였다고 말한다. 한국인이 기아로부터 배불리 먹고 제때 먹게 된 것도 겨우 30년 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도 지구 한편에서는 기아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지만, 인류가 기아 대책을 아직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명 발달로 추위도 극복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질병은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12세기 경, 몽골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몇 세기를 거치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등 당시 인구를 1억 명이나 감소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보고한다. 오늘날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로 인하여 인류는 더욱 고통과 죽음을 경험하고 고전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먼저 사람들 간의 이동을 막음으로 인하여 처음으로 일상의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웠다. 또한 이동이 제한되니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고,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무너지고 있다. 셋째, 선진국과 후진국이 구분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넷째, 감추인 것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신천지의 속사정과 비밀들이 드러났고, 한 사람의 거짓된 증언이 어떻게 바이러스를 폭발하게 만드는 큰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분명하게 보게 된다.

사람들의 품행이나 성격이 나타나고, 리더십이나 정의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게 보여진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보고 듣는 바이니 더 이상 열거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코로나 상황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방관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100미터 이상 주민들의 활동을 제한, 급기야 일주일에 두 번씩 허가증을 받아 출입을 하도록 제한했다.

인간의 자유가 제약을 당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집단 나체로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투명 비닐 속에 비키니 차림으로 병원에서 간호 행위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합병증으로 처리해 버렸다. 거짓이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된다.

각국의 선진화는 정치, 경제, 사회보장제도 등 다양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보건행정 시스템이다. 사람이 병들게 되거나 죽는 상황에 처할 때 나라가 어떻게 이들을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회나 나라가 선진국인지를 가늠하게 된다.

당연히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이 선진국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대한민국이 가장 선진화된 나라 중 하나인 것을 밝히 보여주었다.

포퓰리즘을 운운하고 나라 빚을 걱정하면서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도 이해를 한다. 그러나 생명에 관련된 부분은 현실이고 실상이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다.

한국교회는 9월이 되면 임대교회들이 문닫는 일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대부분 입을 모으면서, 이러한 사태 속에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몰두하고 있다. 필자는 우선 부자 교회, 아직 버틸 만한 교회는 어려운 교회를 힘써 도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상화가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말이다.

교회 재정이 부족한 것이 아닐 것이다.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기에 문제가 되고, 헌금이 줄어드는 이유일 것이라 본다. 이러한 때에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둘째, 인터넷 예배가 모여드는 ‘교회 중심’ 신앙이 ‘흩어지는 세상’으로 방향이 옮겨가고 있다. 이것은 매우 성경적인 것이지만, 지금까지 목사들이 무시해왔던 일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선교 현장과 한국교회는 성도들을 온실이 아닌, 야전과 들판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신앙인으로 훈련하는 일이 매우 시급해졌다.

어떤 상황에서든 도피하는 신앙인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신앙인으로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환경을 이용하여 강제적으로 한국교회 사역의 틀과 방향을 조율하고 유도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교회는 예배당이라는 울타리를 세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구원의 방주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처럼 지내왔다. 코로나 사태는 이러한 잘못된 교회관을 뒤집어 엎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 기회를 가벼이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역사속에 행하시는 강제적 조치로 알아야 성숙함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선교 현장도 무사 안일하게 즐기던(?) 태도를 벗어던지고, ‘아직 기회 있을 때’ 온 힘을 다해 바른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수고’하여야 한다. 일하지 않고 적당하게 먹고 노는 태도를(잘못된 전략과 전술로 세월을 낭비하는) 버려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무너지는 현실에 선교 후원도 동시에 무너지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립의 길을 찾는 것도 사역을 지속하는 방법이 될 것이니, 이 또한 힘써 궁구할 일이 아닌가!

현장 이야기
세르게이,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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