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격한 대남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대북전단을 빌미로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하더니, 그것이 단지 말 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 한 듯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리기까지 했다.
이번에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설 비용은 약 178억원이며, 그간의 운영비는 약 100억원이라고 한다. 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만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특히 건설 비용 530억원 상당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가 재사용이 불가한 상황이 되는 등 그 주변 건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경제적 피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영역, 퇴보해 버린 남북관계와 상처 입은 국민들의 자존심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다른 부분들에서 잘못되고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오직 남북관계만 진전시킬 수 있다면 괜찮다는 듯한 태도로 국정 운영을 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러한 굴종적 태도가 남북관계의 진정한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만 입증해준 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집권 세력들은 여전히 대북 굴종적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여전히 강력히 항의하지 못하거나, 그저 원론적 논평만 내놓는 수준이다. (대)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며 마치 북측의 관용(?)에 감사해야 한다는 듯한 투의 망언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온갖 욕설, 막말, 조롱을 그저 자신만 대의를 위해 용납하고 이해하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을 계속 겪을 때마다 국가 전체의 이익과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가 남는다는 사실을, 국가 지도자로서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대북전단을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아직까지도 꺾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전단은 세계 최악의 공산 독재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자유와 인권을 되찾게 해주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이를 단순히 “잠시 자제하자”라거나, “전략적 고민을 해보자”는 정도가 아니라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하자”는 발상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북한과 중국 등의 도발과 만행에는 한없이 관대한 이들이, 자국민들과 일본 미국 등에 대해서는 한없이 엄격한 것도 문제다. 현 집권 세력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다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기독교계는 이 같은 시국에 더욱 깨어 기도하며, 북한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인권이 이룩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특별히 북한에서도 자유롭게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자유가 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