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주목할 차세대 목회자는 누구일까.
1994년부터 차세대 목회자들을 주목했다. 한국교회에 차세대를 소개하고 세우며 섬기는 일을 사심없이 해 왔다.
당시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 최일도 다일공동체 목사, 김학중 꿈의교회 목사,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 선우권 세종 온누리교회 목사 등이 등장했다.
이어 박응순 주안중앙교회 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이찬용 부천성만교회 목사 등이 1996년 30대에 성장하는 ‘신세대 목회전략’에 출현하며 ‘신세대’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목회현장 탐방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그 후 3년간 차세대 목회자들의 목회현장을 탐방하여 분석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차세대 목회현장>은 새로운 실천목회의 교과서가 되었다.
밀레니엄 세대인 2000년대를 넘어서며 리바이벌클럽과 교회건강연구원을 통해 이성희 연동교회 목사, 양병희 영안교회 목사, 김희태 동광교회 목사, 김석년 서초교회 목사, 김대동 분당구미교회 목사, 서길원 빛가온교회 목사, 장학일 예수마을교회 목사, 김문훈 포도원교회 목사,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 군산 임만호 드림교회 목사, 신용수 비전교회 목사 등 새로운 인물군이 등장했고, 그러면서 ‘미래목회포럼’이 생겨나게 됐다.
김인환 성은교회 목사를 필두로 신화석 안디옥교회 목사, 최이우 종교교회 목사,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 박경배 대전송촌교회 목사,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 조봉희 지구촌교회 목사, 고명진 수원중앙교회 목사, 이상대 서광교회 목사 등도 등장했다. 이미 20여년이 다 되가는 된 과거 이야기다.
2012년 이후 여러 언론에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김기석 청파감리교회 목사, 김학중 꿈의교회 목사 등을 차세대 리더로 주목하며 언론을 장식한 적이 있다.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최근 필자는 한국교회의 향후 10년을 고민하며, 향후 10년을 주도할 만한 목회자들을 주목하고 그 가능성에 기대해 본다. 새롭게 부상하며 향후 10년의 흐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목회자는 누구일까.
예장 합동교단에서는 박성규 부전교회 목사, 조운 울산 대영교회 목사, 이인호 더사랑의교회 목사, 임만호 군산드림교회 목사 등 4인을 주목한다.
먼저 육군 군목 출신으로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 부목사와 나성 한미교회 담임을 거쳐 2006년 부산 부전교회에 부임해 15년째 목회하는 박성규 목사이다. 그는 대전중앙교회 출신으로 서울 내수동교회에서 대학부 사역을 통해 청년 부흥을 견인한 바 있다. 새성전 건축과 더불어 영혼이 살아 있는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열린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영남 지역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는 조운 목사다. 울산대영교회는 울산 최대 교회로, 예배 회복과 제자훈련으로 성장을 해가는 교회다. 청년시절 수영로교회에서 정필도 목사의 영성과 기도를 본받고, 사랑의교회에서 14년간 옥한흠 목사의 애제자로 훈련받아 제자훈련과 영성이 탁월하다. 2002년 부임 18년간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인호 목사는 사랑의교회에서 영성훈련원을 만들어 중보기도 사역과 금요심야기도회, 수양관 영성사역 등을 이끌던 노하우를 가지고 2003년 5월 수지에서 교회를 개척했으며, 기도로 성장하는 교회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더사랑의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로 경기 수도권에선 유명하다.
다음 세대 사역의 해답을 찾아 주일이면 주일학생들이 2천여명이 몰려오는 전북 군산의 임만호 목사도 빼 놓을 수 없다. 부임 당시인 1999년 장년 300명, 주일학교 100명이 출석하던 평범한 지방교회로 교회들이 쇠퇴에 접어들거나 정체할 때, 드림교회는 반대로 평균 출석 장년 2,500명, 주일학교 2,000명, 교사만 500명에 이르도록 성장했다.
예장 통합 교단의 경우는 이규호 큰은혜교회 목사나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목사, 박진석 포항 기쁨의교회 목사를 들 수 있다.
이규호 목사는 서울 관악구 낙성대로 큰은혜교회를 담임하며 서울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중심이 된 1만명 출석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제주성안교회나 포항 기쁨의교회도 5천여 교세를 자랑하고 있다. 성안교회는 첫 제주도 개신교 선교사인 이기풍 목사께서 1908년에 세운, 제주도 첫 교회이다.
이 제주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원희룡 제주지사와 류정길 목사다. 제주 부흥의 주인공인 류 목사는 두레교회 장학생 출신으로 두레교회 부목으로 사역하다 성안교회에 부임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 제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진석 목사도 서울 동안교회와 무학교회, 미국 남가주 사랑의교회를 섬기다 기쁨의교회에 부임해, 포항 지역에서는 청년집회 등으로 부흥의 바람을 일으킨 바 있으며, 지난해 광화문 집회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목사는 현재 포항기독교교회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 감리교단에서는 김성태 큰빛교회 목사와 주성민 세계로금란교회 목사,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를 들 수 있다. 강원도 삼척의 김성태 목사는 16년 전 단 두 명의 교인과 함께 전도의 불씨를 살려 1500명으로 부흥시키며 삼척지역 최대 교회로 만들었다. 단순히 수적 성장만이 아니다. 체계적인 양육시스템을 통해 내적 성장을 이룬 결과라는데 주목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일산의 주성민 목사는 일산에서 80명 남짓 교인으로 교회 문을 열어 15년 만에 1만여 명의 교세를 갖추고, 세계로 향하면서 ‘세계로금란교회’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요즘 화제가 되는 예장 백석 교단에도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경기도 안양 평촌의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는 1만여명이 출석하는 대형교회 목회를 하고 있다. 황 목사의 방송설교나 청년집회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하나님나라를 위한 사명자로서의 삶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새중앙교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 안에서 비전 100 , 1000, 10000(백개의 북한교회, 천개의 세계교회, 만명의 선교사 파송)을 선포하고 오직 전도와 선교를 위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예장 고신 교단에는 다음 세대와 함께 부흥을 이룬 당진 이수훈 동일교회 목사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개척 2년만에 성전을 건축해 화제가 되고 있는 최식 다산중앙교회 목사를 들 수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는 신용수 용인비전교회 목사와 이 밖에도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 안성우 로고스교회 목사, 이춘오 홍성교회 목사,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 박명룡 청주서문교회 목사 등 같은 교단 목회자들을 주목하게 된다.
침례교단에서는 한국교회의 허리가 되는 대전·충청권의 정승룡 늘사랑교회 목사를 들 수 있다. 정 목사가 1999년부터 담임한 늘사랑교회는 ‘젊은교회’다. 출석 성도 2,500여명 가운데 10-40대가 72%를 차지한다. 청장년 중 최다 연령층은 40대로 34.5%에 달한다.
교회 청년부는 재정을 비롯해 각종 프로그램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회 이사와 코스타(KOSTA) 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현재 고려대 출신 목회자회 회장을 맡고 있다.
기독교하나님의성회, 일명 순복음 교단에서는 이수형 순복음춘천교회 목사와 안호성 온양순복음교회 목사의 왕성한 활동을 보게 된다. 강원도 춘천의 이수형 목사는 가장 왕성한 연합사역을 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안호성 목사는 10여 년 전 젊고 가난했던 시절 복음의 불모지요 울산 변두리인 온양 땅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그리고 48평 건축을 위해 첫 삽을 뗀 이후, 벌써 5번의 성전 건축 스토리를 쓰고 있다. 현대교회 부흥의 모델 케이스가 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차세대 목회자들 중 교단 정치꾼들이나 문제가 된 인사들도 있다. 배제했다. 이미 일부는 은퇴하거나 중도에 사라지기도 했고, 교단 정치에 뛰어 든 이들도 있다. 그래도 교단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 색깔과 균형 있는 목회를 하는 이들에게 기대가 크다. 대부분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며 그래도 전문성을 지닌 신선한 목회자들이다.
한국교회가 이런 목회자들에게 기대하고 주목하지만, 스스로 넘어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다. 차세대가 지닌 폐쇄성이나 개인주의가 그러하다. 사회나 교계와 소통되지 않고 그냥 큰 교회 담임목사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일이다.
간혹 교회가 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언론 홍보용 이벤트에 지나지 않을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단편적 행사를 넘어 미래과제를 안고 ‘영성’과 ‘연합’, ‘네트워크’라는 고민과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자기 앞가림에만 치중하다 보면, 한국교회가 하나됨을 이루는 협력과 연합이 되지 않고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 교회는 큰데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등한히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차세대 목회자’들에게도 한국교회와 ‘연합’이란 어려움과 고민, 부담이 많다.
이효상 원장(한국교회건강연구원)